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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160830 새벽

사는게 뭐라고 160830

by SHaSS



우리는

사라져 가는 것들의 굽은 등에 앉아

그 그림자에 우리의 것을 더했다


우리는

사라져 가는 것들을 말하며

사라져 가는 서로의 목에 키스했다


나는 외로웠고 침묵하고 싶었다

벌레 물린 살들은 진동했고

침묵으로 그 살들을 문질렀다


좀 더 남고 싶은 것들

이를테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

의자에 남은 온기들

그런 것들을 위해 나는

신발을 끌며 걸었다.



-(黑愛, 160830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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