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지고야 말았다
졸업을 열흘 앞둔 오늘, 내가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다.
선택지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전공을 살린다
2. 지금 배우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3. 가본적 없는 미지
1. 전공을 살린다
는 조금 모호한 지점이 있는데, 1전공과 2전공을 100% 살린 직업이 손에 꼽는다는 점이다.
1전공과 연계되는 직업은 중국어 교사, 중국 문학 평론가, 교수 정도가 있겠다.(더 있을 수도 있다. 내가 떠올리지 못했을 수도) 2전공을 살린다면 넓은 범위의 기자, PD, 방송작가, 아나운서 정도가 되겠다. 졸업 직전까지는 방송기자를 지망했지만 다른 지망생에 비해 열의가 부족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단념했다.
60도로 타는 불은 결코 물을 끓일 수 없다.
2. 지금 배우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IT 분야는 전도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택지에는 큰 허점이 있다. 개발자가 될 생각이 아직까진 없다는 것이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운 이유도 데이터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였다. 더 배우다 보면 개발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아리송하다.
3. 가본 적 없는 미지
는 아마 데이터 분석가 또는 기획자가 될 텐데, 이는 1번 선택지와 2번 선택지의 절충안이라 볼 수 있다. 데이터 분석가는 빅데이터 분석 스킬을 사용하기 위함이다. 데이터 분석 경험이라곤 워드 클라우드를 비롯한 텍스트 마이닝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 배우는 과정 말미에 있는 프로젝트 등을 거치면 회사에서 주니어에 요구하는 요건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엄밀히 말하자면 기획자는 미지의 영역은 아니다. 2전공에서 늘 하던 게 기획안 작성이었고 외부 강의에서는 기획안을 무려 10 번은 넘게 쓰고 고쳤다. 지금 하고 있는 외부 활동에서도 기획과 취재를 동시에 하고 있으니 기획자로서의 소양은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 커리어의 작은 문제는 기획자 지망생은 기자 지망생보다 더 많고 더 치열하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직업을 선택할지도 고민의 연속이다. 사실 우리 삶은 언제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선택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선택 기계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덜 후회하는 쪽으로 골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