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외로 쉽게 행복해진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리뷰

by 동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를 비슷하게 채워나간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일부터 시작해 아침 식사를 하고 밤에 양치하고 잠자리에 든다. 늘 같은 일과를 반복하다 보면 안정적이고 온건한 일상이 깨지길 바라곤 한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주인공 스즈메는 남편과 떨어져 매일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매일 거북이에게 밥을 주고 날마다 혼자 먹는 밥이 지겨워진 어느 날, 전봇대에 붙어있는 스파이 공고를 발견해 지원한다. 그날 이후로 스즈메의 단조로운 일상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영화의 플롯은 대단히 단순하다. 주인공이 스파이가 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스파이는 맥거핀에 불과하다. 스파이가 된 후, 스즈메의 루틴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즈메가 일상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선배들과 함께 평범해지는 연습을 시작하며 도리어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이 더 짜릿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는 무던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뻔하디 뻔한 일상에는 사실 미지의 세계가 숨어있고 이를 발견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늘 같아 보이는 해와 달은 매일 변하고 있고, 늘 푸른듯한 하늘도 조금씩 다르다. 지구 상의 70억 인구엔 자신만의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단조롭게 느껴지는 매일매일에는 우리가 알지 못한 즐거움이 숨어있다. 새로운 산책길을 발견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자.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함이 무채색을 무지개로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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