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이유를 달다가 지쳐버린다.
열받아서 죽겠는데 이유까지 달아.
지금 시각 12시. 내일 아침 5시에 기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때문에 잠을 못자나. 영화를 켰다가 끄고 유투브를 켰다가 끄고 책을 폈다가 덮고 브런치를 열었다.
오늘 아침에 분명히 기분좋게 해방일지를 재방으로 보며 출근했다. 6시 50분 출근. 실장님은 출장이셨고, 다른 선생님들은 출근 전이었다. 그냥 계속해서 나는 내 할일을 해갔다. 옆자리 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하러 야외를 나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강가도 보고, 산책도 했다.
사건은 오후에 터졌다. 젊은 직원이랑 또 사건이 생겼다. 젊은 직원이 나에게 일을 넘겨주었다. 나는 내용을 받아 이미지 제작 업체에 넘겨주었다. 이미지 제작 업체도 나도 사실 난감하긴 했다. 이미지를 제작해달라는 파일을 열어봤는데, 읽는 사람이 볼때도 이게 무슨 행사인가 싶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 내가 이상하다고 여겼으면 내 선에서 끊고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이걸 그냥 업체에 보냈다.
그랬더니 역시나 헤매신다.
여기서 두번째 실수. 업체에서 온 요구사항을 나에게 일을 준 선생님에게 다시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내 자의적인 판단으로 선생님말고 선생님의 선임에게 업체의 요구사항을 요청했다. 이분이 교육전체 담당자니 업체에서 요구하는바를 빠르게 이해하고 해결해주실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이게 뭐 큰 문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젊은 직원이 나에게 왔다. 또.ㅠ
내가 잘못한거라는거다. 자기 담당 업무인데 선임에게 시키면 자기가 욕을 먹는다 이런 뉘앙스로 얘기한것 같다. 보고체계가 잘못되었다. 업무 요청 루트가 잘못되었다. 라고 객관적인 사실만 얘기했으면 괜찮았을텐데 <너로 인해 내가 욕먹는다> 자기의 감정을 내비치니 내가 화가 났나보다. 일이 되어가도록 돕기는 커녕 자기 입지를 굳히는데 애를 쓴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일이나 잘하고 자기 입지를 신경쓰면 모르겠는데, 사람에 대해 동물적 감각으로 저 사람은 뭔가 남을 어렵게 하면서 일도 못하는 것 같아서였을까. 그래서 본능적으로 선임에게 얼른 요청했던것 같다.
뭐 사과는 했다. 그런데 마음으로 미안해서라기보다 당황해서 얼른 사과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빡친다.
조용히 일을 토스하고, 욕먹는건 싫고, 이게 뭐지.
저번에 박물관미술관주간 업무도 자기가 업무지시를 받아놓고, 나에게 상의인지 뭔지 모를 업무 넘김이 되었다. 사실상 홍보업무가 내가 하는게 맞는데, 뭔가 참 불편하게 업무지시를 받는 느낌이었다. 실장님 통해서 본인이 업무 전달을 받았지만, 본인 생각에 홍보는 내가 하는 업무니까 주는건지, 같이 하라고 했는데 대화가 안되니 그냥 또 나는 내가 알아서 해보겠다 하니 주는 건지 알수가 없다.
이 사람은 사적인 얘기를 해보면 뭐 나름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데,일적으로 만나면 불편하다. 일적으로 절차나 뭐든 나름 편하게 해주려고 애쓰는것 같은데...말만 부드럽고 상냥하지. 그냥 얘도 불안한가. 너무 긴장되어 보이고. 뭐 나도 그렇다. 대화가 불편하다. 이쯤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불편하냐.
아 정말 피곤해서 애들에게 정신팔려서 생각이 안나다가 잠 못드는 이유를 알았다.
내일 5시 기상. 잘 풀고 일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아마 나는 이 직원에 대해 경계심은 아직도 남아있을듯 하다. 직장생활, 경계심 없이 관계맺고 일할 수는 없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