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아서 예상할수 있으면 좋으련만(2022.9.4)

인생도 마음도 생각도 매일 늘 달라서.

by 소국

어머님의 표정이 이상하다. 하도 눈치를 봐서 그런건지 아님 요근래에 다정하게 지내와서 그런건지 상대의 표정 하나에도 이상하다 여겨졌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이 있다. 어머님의 특유의 행동인데, 대답을 안하는 행동이다. 매일 그러는게 아니라 본인이 몸이 힘들거나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으시거나 내가 포인트가 빗나가게 말했거나 아님 신랑이랑 싸웠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답을 하지 않으실때가 있다. 대답을 안하면 나는 곧바로 눈치를 본다. <뭐 또 내가 잘못했나. 말실수 했나>


이런 나도 싫어서 그냥 말을 걸어도 별말씀이 없으시면 사람이 참 무안해진다.


이번주에만 2번째인지. 내 마음도 힘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얘기가 툭 나온다. <어머님은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제일 마음에 두고 지키려고 하는것이 남편욕 어머님께 하지 않고, 어머님욕 남편에게 하지 않기. 그리고 애들에게 절대 할머니와 아빠욕 하지 않기다.

어릴 적 주구장창 엄마로부터 가족들의 뒷담화를 듣고 큰 나로써는 생명같이 지켜야하는 계명과도 같았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불평이 툭 튀어나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어머님이 가래기침이 심하시길래 걱정이 되서 병원에 가보시는것이 어떻겠냐고 여쭤봤다. 그런데 대꾸도 안하신다. 그냥 쓱 지나가셨다.


<내가 무슨 말실수했나?> 자꾸 되뇌이자, 남편이 나를 위로하다가 실토한다. 나랑 싸워서 그렇다. 엄마가 나에게 일을 시키는데, 실랑이를 벌였다. 엄마가 시키는대로 하다가 화가 나서 그냥 먼저 들어온다고 들어와버렸다.


화근이 여기에 있었는데, 대화를 하기전에는 <내가 문제가 있나> 파고들다가 신랑이랑 대화를 하자 갑자기 확 이해가 되었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세상은 이렇다. 이런일이 빈번하다. 굳이 꼭 내탓이라고 여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너무 자기를 의식하고 살다보니 사고가 그렇게 돌아간다. 내마음이 다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자의식 과잉 .


그저 오늘도 나는 내 역할을 다하면 될뿐이다. 걱정도 팔자. 걱정은 조금도 도움되지 않고, 배려가 거추장스러울때도 있다. 적어도 오늘은 그런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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