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점

무서운 인간관계

by 소국

내가 요즘 세상 재미있게 보는게 <환승연애>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왜 이렇게 생각이 어두운지. 어떻게 하면 이 내적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다시 파이팅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어떨때 정말 평안해지는지. 어떻게 하면 그냥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가 먼저 인정할수 있을지.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그 이유는 내게 책임져야 할 식구가 생겼는데, 아이들을 키워본 적도 없고, 어릴적 가족간의 대화가 긴밀한 곳에서 자라지도 않았거니와 연애 경험도 많지 않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처주고 싶지 않은 가족에게 늘 상처를 주게되고, 보여주고 싶지 않는 나의 괴물같은 모습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튀어나왔다. 나는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나의 문제를 직면하고 깨닫고 싶었다.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깨닫고 싶었다.


환승연애는 정말 사람의 미묘한 심리까지 다 포착한다. 사랑이라는 감정 이면에 있는 미련. 질투. 시기. 연민. 불안. 두려움. 집착 등이 다 보인다. 출연자들의 인터뷰와 심경변화가 보는 사람마저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이런걸 왜 보나 생각해보니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이렇게 하찮은데 이게 관계의 전부라는걸 보면서 깨닫는것 같았다. 아주 사소하고 아주 하찮은데, 사실 이 감정이라는 것이 인생에 너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고 가는 수많은 감정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느껴지니. 사람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표정.제스쳐.눈빛만 봐도 감정이 느껴지고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출연자 해은은 매일 울었다. 남들은 댓글에 해은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 그런데 규민이 엄청 밀어내는 상황의 내가 해은이라면 절대 카메라 앞에서 울지 않았을것 같다. 자존심이 세서 못했을것 같다. 그런걸 보면 해은이 얼마나 순수하고 솔직한지를 알 수 있다. 해은이한테 새로운 남자 출연자 현규가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행복해보였다.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감정이 있다. 언제나 평온만을 바래서 모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며 내가 산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화목한 가정. 평온한 가정. 다 좋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화목을 만들기 위해 다들 속이 썩고 있는건 아닌가 싶었다. 감정이라는 건 자연스러워서 어쩔 수 없는 건 아닌가.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같은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질투나 미련, 시기나 후회, 불안과 두려움등 가정에서도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서로 이야기 나눌수 있어야 더 편안한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감정 자체를 부정하고 막고 좀 더 나은 긍정적인 방향을 자꾸 말하고 생각하다가 나 자신도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적어도 그럴수 있겠다라고 인정은 서로 해야겠다.


그래. 힘들수 있겠다.


출연자 지연이 전남친 태이에게 <그래도 내가 여자출연자 중 제일 낫지 않냐><지팔자 지가 꼰다는 말이 있다><당신을 사랑할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등의 멘트를 날릴적이 있다. 댓글에는 가스라이팅이네 뭐네 말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저런 말을 수도 없이 남편에게 했던 것 같다. 그럼 우리 남편이 가스라이팅 당한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출연자 태이도 결국 듣다못해 일어났다. 우리 남편도 태이랑 같은 반응이다. 영향은 받지만 들어주지는 않는다. 지연은 단지 익숙함에 젖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기에 얘기했던것 같다. 이 감정이 미련인지. 사랑인지. 동정인지. 연민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옛정이 남아서 이말저말한 것 같다.


부부지간이든 가족이든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장 무서운것이 익숙함이다. 관계에 대해 더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나는 그 관계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나는 익숙함에 속아 상대를 함부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이렇게 감정을 자꾸 훑어보는 이유가 혹여나 부정적인 말과 제스쳐,행동이 우리 식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건 아닌가 늘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 성격도 쉽지 않고 빡세지만, 나는 거울을 보듯 글을 쓰며 내 감정을 본다. 관찰카메라가 나를 하루종일 쫓아다니며 나를 찍어준다면 내가 좀 더 쉽게 파악이 되겠지만, 나는 아직도 날 잘 모르니.... 오늘도 쓴다.


내가 감정적으로 자유로울때 그제야 내 주변도 자유롭고 행복해지는걸 점차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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