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일했다.(2022.10.14)
발바닥이 아플정도로 뛰어다닌 하루.
나는 오늘도 열일했다. 그냥 잠을 자도 될법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는데, 기어이 브런치를 열었다.
하루를 허투루 산 적이 없다. 매달 받는 월급 200만원을 허투루 쓴 적도 없다. 그런데 요즘 나는 마음이 무겁다. 깔깔깔 웃지만 하루를 사는게 마냥 쉽지는 않다. 사무실 분위기 때문에 그렇다? 아님 박물관 업무가 많아서 그렇다? 아님 관계때문에 그렇다? 아님 집안에서 자꾸 내가 늦어져서 눈치보여서 그렇다?
다 아닌것 같다.
오늘도 열일을 마치고, 실장님과 30분정도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나는 실장님이 좋다. 텐션이 아주 차분하신 분이다. 나대지도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런데 명분은 확실하게 챙긴다. 명분이 있다면 일을 하는데는 정확하게 처리한다. 그냥 그런 분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사무실 얘기도 하고,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느끼는건 인생 참 별거 없다는 생각.
그냥 밤하늘의 별을 보는 그 풍광이 너무 좋았다. 나의 재잘재잘을 들어주는 실장님이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나의 의지를 자꾸 꺽는 잔소리 하시는 어머님에 대해서도 그냥 마음이 넓혀졌다. 사무실에 경직된 선생님 한분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었다.
밤하늘의 별..........
내가 굳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이유같기도 했다. 너무 먼지 같아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려고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인생의 걱정을 다 머릿속에서 저장해서 미리부터 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나도 충분히 박물관이나 가정에서 배려받고 있음을 알아야겠다. 이미 충분한 배려와 존중을 받고 있으니, 나의 할일은 그저 기쁨으로 내 자리에 있는것 뿐이다. 그저 맡겨진 것에 충성할 뿐이다.
밤하늘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