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을 양육 중입니다.(2023.2.6)

큰아이의 지랄이 맥스가 될 때

by 소국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다. 평생 부딪히는 경험이 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들 아닌가. 죽을 때까지 당혹감. 난감함. 좌절감. 민망함을 숱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나는 이 감정을 가족 안에서 오롯이 느끼며 산다. 그런데 아이들이라고 다르겠는가. 성장과정 중에 좋은 감정도 분명 느끼겠지만, 아까 언급한 그 불편한 감정들이 더욱 많이 경험될 거라 확신한다.


나는 큰아이가 10살이 되면서 정말 컸구나를 많이 느낀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끝도 없이 말꼬리를 물고 말대답을 하고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고 말은 말인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저게 말이야 방귀야 싶은 말로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지경에 이른다. 그래. 큰 건 좋다. 네가 커서 이제는 어린이가 된 건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냐 방귀냐 그냥 입을 떼면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 그냥 쏟아져 나오니 엄마는 요즘 네가 꼴도 보기 싫구나. 하. 너의 두려움. 당혹감. 민망함. 좌절감. 괴로움. 걱정. 속상함. 화남. 등 다양한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그렇겠지. 너나 나나 별 수 있니. 그냥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또 느끼고 답답해하고 말이 안 통하면 또 답답해하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성장하겠지.


그런데 말이다. 10살 난 꼬맹아. 제발 말대답 좀 그만할래. 네 말대답을 듣다 보면 네가 잘 크고 있는 건 알겠어. 그런데 이 엄마는 너무 괴롭다. 미친놈 하나 키우는 기분이다. 네가 꼭 커서 아빠가 되어보길 바란다.


p.s: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이것도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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