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부터 6월초까지 쉴새없이 달렸다. 어버이날 친정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남편은 뭐라뭐라 하길래 석가탄신일을 껴서 친정을 다녀왔다. 그리고 둘째아이의 생일. 생일을 치루고, 첫째아이가 아프기 시작. 첫째아이가 아픈와중에도 기어이 감기를 이겨내며 여행을 떠났다. 이후, 아버님 기일. 신명나게 음식을 준비하고, 아가씨네와 2일을 함께 보냈다.
이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니, 6월 4일. 6월 5일이 되자, 둘째 아이는 당당하게 생일선물이 아쿠아리움 가는거니, 거길 가야겠다 한다. 아쿠아리움을 가서 나는 생리가 터지고, 덕분에 좀비처럼 정신없는 아쿠아리움 투어를 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6월 6일. 끝나지 않았다. 우리 학교 엄마들은 공휴일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일정 없는 가족들 모여라 한다.
한 편입생 엄마가 마당있는 집을 오픈했다. 우리반 12가정 중 8가정과 옆반 3가정이 모여 총 11가정의 모든가족이 모였다. 40명이 넘는 인원이 수용될만한 집의 규모이긴 했다. 타프를 치고, 바베큐를 굽고, 수영장 튜브를 만들고...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너무 잘논다. 우리는 판만 깔아줬을 뿐 노는 건 자기네 몫인데.. 특히, 우리애는 괴성을 지르며 밥도 거부하고 노는데 집중한다. 미국에서나 볼 법만 광경 같아 보였다. 그 풍경이. 낯설고 어색했다. 적어도 나에겐. 뭔가 행복해보이고, 화목해보이고, 즐거워보이고... 한적해보이고...여유로워 보이고...
그러긴 했다. 즐겁고 행복하긴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아이들을 위해 모이긴 했고, 아빠들은 계속 일만 하다가 겨우 쉴 수있는 하루를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반납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다. 바퀴벌레처럼 각자 방으로 흩어져 쓰러져 잠들다가 8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저녁을 먹고 10시쯤 다시 잠들었다.
이 모든 스케쥴들을 소화하며 생각하는건 단 한가지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보다 낫다.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면 그걸로 족하다. 오늘 하루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