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장난은 늘 도가 지나쳐_23.6.16
10살 아들이 토하고 쉬했다.
1층에서 2층의 소리가 다 들린다. 날씨가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으면 소리가 다 들린다.
아랫층에 잠깐 내려간 사이, 2층 우리집에서 난리가 났다. 맨날 똑같은 아이들 장난하는 소리. 그러려니 했다.
올라와서 봤더니, 10살 아들이 장난치다가 토하고 쉬한거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순간 내 아들인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 <또라인가?>라는 생각이 스치며,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둘을 불러 얘기했다.
<장난이 지나쳐서 사고가 나면 안된다고. 너무 재밌어도 멈춰야할 땐 멈춰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어른스럽게 말했지만, 이걸 내가 기록해두는 이유는 10살도 애더라. 이걸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냥 생각없이 뛰어놀고 베개싸움하고. 장난의 정도를 헤아리고 싶지 않아 보이는 얼굴과 표정. 집에서는 그냥 애더라는 것이다. 머리로는 엄마 말을 이해해도, 아직도 낄낄거리는 장난이 최고 재밌는..... 그래서 늘 사고날까 노심초사 하는 건 부모 몫.
이후, 이 큰아들은 이불 위에서 포디시간에 만들어 온 장난감 손가락을 자기 콧구멍에 대며 나에게 자랑스럽게 <엄마 봐봐> 하며 맹구짓을 한다. 그리고 낄낄거린다.
유치찬란한 이 아이를 보면서 기가 찼다.(내 표정에서 어이없음이 드러나면 아이는 더 즐겁게 장난한다.) 하. 이게 내 아이의 본모습이다. 밖에서는 허세. 센척. 집에서는 아주 동생보다 더 어린 형이다. 왜 그러지? 왜 10살인데 점점 더 어려지는것 같지? 알길이 없다. 사실 알고 싶지 않다.
육아를 머리로 이해하려는 순간 복잡해진다. 그러려니. 해야한다. 나의 10살을 비교해보면 우리 아들은 훨씬 낫기 때문에 그냥 둔다. 너를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게 너니까. 너랑 나랑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