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적금 5만원_23.6.15

시댁에서 붓는 적금 5만원으로 내 마음이 찬바람 불 때.

by 소국

내 꿈은 배포가 넓은 여자.그냥 통 큰 여자. 마음이 넓은 여자.


그런데 실상은 쫄보. 겁대가리. 소심 예민. 너무 싫다.


나는 돈 얘기가 싫다.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 일 것이다. 늘 돈 앞에 나는 자신이 없다. 돈을 벌어도 한계치가 늘 있고,(남편에 비하면 늘 적다. 당연히 경력단절이 오래되었으니 당연한건데도 월급 앞에(괜찮다는 남편-괜찮지 않는 표정과 얼굴- 앞에) 늘 쪼그라들었다. 어머님이 부자이지 내가 부자가 아니다. 뭐 어머님도 현금없는 땅부자이니 요즘처럼 세금이 치솟을 땐 그냥 입에 욕을 달고 사신다. 그 마음 헤아린답시고 밭일 따라다니다가 그냥 내가 죽을것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어머님이 쯧쯧 혀차시면서 애쓴다는 표정으로 날 보신다.


그러니 이런 환경에 돈도 못버니 얼마나 쫄보이겠는가.


늘 기죽어 있다. 집이 아무리 남편 명의래도, 집 지은 사람은 어머님. 이미 재산 상속이 남편 앞으로 되어있고, 결국은 우리 가족이 갖게 될 재산이래도, 현 시점에서는 세금은 어머님이 내신다. 이게 뭥미. 이게 당연하다 여기는 남편. 나는 당연하지 않다. 어머님도 세금때문에 재산을 빨리 넘긴거라고 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세금은 자신이 낸다고 하지만....


늘 하시는 말씀이 난 싫다. 결국 어머님도 계산하고 넘긴건데도. 난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다. (나도 계산해서 그런건가?)


일도 안하는 나는 경제적 문제에 살짝 뒤로 빠져 있어서 요즘 더 자신감이 하락세다.


시누이와 같이 어머님 적금 붓는게 있다. 그런데 그게 말은 어머님 아프실 때 몫돈이 필요하네 어쩌네 하면서 붓고는. 그 돈으로 다같이 가족여행을 간 적이 있다.(이 부분도 난 이해가 안되는 지점이었으나, 그냥 그러려니 했다. 어머님도 꽤 흔쾌히 좋아하시길래 당신이 오케이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한거다.)


그런데 문제는 늘 빠듯한 우리집 경제살림. 늘 허덕댄다. 진짜 매달 <일용할 양식>으로 버텨온거다. 여태까지.


적어도 어머님과 살면서 용돈을 못드릴지언정 우리가 용돈 받지도 않고, 모든 살림과 우리 가정에 들어가는 돈은 우리부부가 충당했다. 그냥 어머님과 살 뿐 5인가구에 들어가는 돈은 생활비 및 기타 교육비 공과금 등 생활에 대한 전반을 우리 부부가 감당한다. 집에 대한 세금. 상속 증여에 대한 세금. 기타 어머님 재산에 대한 세금만 어머님이 감당한다.


이러니 유지가 된다. 단독주택 살면서 5인가구가.

단독주택.. 손도 많이 가고, 돈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매달 5만원 붓는 적금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미리 떼어놓지 않으면 까먹고, 더 솔직히는 까먹지 않더라도 마음이 불편한거다. 이번달에 경조사가 있거나 뭐 예상치 못한 수리비나 병원비가 나가면 그 달은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 5만원을 밀렸다고, 시누이가 남편한테 말한거다.


3달 밀려서 15만원.


그말을 전하는 남편의 뉘앙스도 영 맘에 안든다.


경제적으로 주권이 없는 나는 그냥 참는다. 남편의 뉘앙스도, 시누이가 직접 나에게 말하지 않고 남편을 들볶는 것도. 하.씨 결혼 10년 되면 뭐가 더 나아질 줄 알았다. 의사소통 전혀 안되고, 그냥 같이 살아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건 늘 똑같다. 사람이 비겁해지고 싶지 않은데, 나이들수록 비겁해지고. 야!!!!!!!! 라고 소리지르고 싶은데, 나도 할말 많은데, 째째하게 영수증 청구하면서 지출내역서 다 남편 앞에 그 시누 앞에 들이밀면서 내 입장 밝힐수도 없다. 경제문제에 답도 없어서 늘 한숨 쉴 뿐이니 말이다.


아........ 정말 현실은 맨날 물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인거다. 그들의 치사하고 비겁함이 맘에 안들면,(이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쿨내나게 살고 싶으면 이혼하면 되는거다. 이게 너무 극단적이면, 미친듯이 돈을 많이 벌면 된다. 째째해 지지 않게. 그런데 그것조차도 용기가 없는거다. 나는. 이미 그럴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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