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짜증나는 현실의 대안교육에 대하여_23.9.17

어차피 이곳에는 학부모들도 학교 관계자도 없을거니까.

by 소국

어느 유투브를 보니까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 화를 잘낸다더라. 그렇다면 그게 나다. 요즘 자주 열받아서 잠을 설쳤고, 지금은 술이 없어서 글로 푼다. 고상한척 못한다. 원래 그런 성격도 아니다. 내가 고상해 보이면 경계를 하는거지 고상이 아니다.


하. 그런데 이런 나에게 열받는 사건이 또 터졌는데,


나는 내가 기본적으로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가 기본 마인드다. 이유는 실력이 없으면 열심히라도 해야지 싶은,꽤 자기학대적인 생각으로 한가지 일이 나에게 맡겨지면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가끔 짜증날 때가 있다. 직장은 이런 호구를 좋아하겠지만, 나는 그런 호구가 아니다. 주위에 돌아가는 상황이 파악이 되고, 상대의 의도가 파악이 되고, 상대의 기분도 파악이 된다. 그냥 순해빠지지 않았단 소리다. 위에서 하란다고 그냥 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를 몰아세우면 나도 문다는거다.


짜증 나는 사건이 생겼다.


사건 자체는 짜증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니까. 문제는 그 사건을 다루는 어른들의 개입으로 나는 머리가 아프다.


대안학교 특성상 아이들마다 개성이 다르다. 좋은 말로 하면 개성, 좋지 않는 말로 하면 이상한 애도 있다는 뜻이다. 내눈에는 이상한 애다.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해야 할 행동과 언어를 배우지 못한 아이로 큰 채로 학교에 오는 애들이 있다. 정도만 다르지 금쪽이 같은 애들. 그런데 그 애가 나에게 폭력을 휘둘렸다. 이유는 선생님이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을 막았다는 이유였다. 매트를 들고 다른 아이들에게 휘두르는 걸 막았는데, 그걸 막았다고 나를 때리는 것을 교장선생님이 보셨다.


이로 인해 사건이 커졌다. 이 학생의 경우는 전적이 많았고, 결국 부모님도 오셔서 회의를 마쳤다.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개빡쳤던 상황은 이 아이에 대해 교감선생님께 얘기드렸을때 교감선생님의 반응이었다.


<어머니, 그래도 이 아이 그전보다 정말 많이 좋아진거예요~>

-이게 무슨말이지? 그럼 나머지 아이들은? 그리고 이걸 계속 감수해야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학부모의 반응은 더 가관이다.


<아니, 내가 그동안 얘기를 계속 들었는데, 어느 선생님은 괜찮아졌다고 하고.. 어느 선생님은 힘들다고 하고..>

-교사 평가하는건가?정보가 파편적이어서 부족했을까? 아닐텐데..


사람이 객관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아이를 뭐 이렇다 딱 판단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런데 대다수의 아이들이 호소하는 건 <OO이가 때린다. OO이가 불편하게 한다>등이다. 그런데 학교측과 부모님은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그러면 결론은 그냥 나보고 감내하라는건가? 난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년보다 나아졌을 뿐. 얘는 1학년 동생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나는 이 대안학교가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다른 엄마들도 내 자식 교육때문에 돈을 쏟아가며 이렇게 보내는데, 이런 태도가 뭘까?


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우리 학교는 돈이 없다) 대안학교가 다 품어주나 생각했다. 너무 비약했나 싶긴 하다만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학교 현실은 쥐꼬리만한 월급에 한 선생님이 감당하는 게 너무 많다. 게다가 대안교육이라는 이유로 이런 애들이 많다보니 선생님들이 이런 아이들과 에너지 쏟을 일이 더 많다. 그런데 그렇다면 더더욱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을 적어도 집에서 가르쳐 보내야 하는데, 내 체감적인 느낌은 <선생님이 인격적이다>라는 이유로, 혹은 <부모인 내가 해야하는건 알지만,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는것 같다.


이러니 더디다.


너무 더디고, 더딘 상황에서 견뎌야 할게 너무 많다. 그럼에도 이 견딤이 가치있는 의미있는 일일까? 의문이 들었다.


아씨. 개짜증나는 대안교육의 현실이다. 욕해서 미안하지만, 이렇게 되면 결국 속해있는 일원들이 나서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거다.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학교니까. 하.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내 자식도 책임을 지지 못해 허덕대는게 일상인데, 나는 왜 여기까지 와 있는건지. 그냥 빡친다.


p.s: 내일 학부모 모임이 있는데 불안해서 미친듯이 갈기듯 쓴거다. 내 속이 이모양인데, 그 학부모가 모임에 온단다. 나처럼 열심이긴 한데, 왜 내 눈에는 그 사람이 이기적으로 보일까? 밖에서 보면 피차일반일까 싶기도 하다. 하. 아무 생각말고 가야겠다. 일이나 도와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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