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간증을 했다._23.10.6
간증보다는 그냥 인생스토리.
간증을 하라길래 그냥 했다. 정말 인생 스토리를 쫘악 얘기했다. 적어도 하나님을 만난 사건에 대해서는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적었다. 그런데 나의 간증은 너무 재미없다. 결론이 시시했기 때문이었다.
<기도했더니 이렇게 되었어요!!!>
라는 게 없다. 인생의 수많은 고통은 이미 어린 시절에 다 겪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인네 같은 인생 시각을 장착했다.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이 늘 나를 괴롭혔는데, 나에게는 낭만 같은 거였다. 그래도 어딘가는 있을법한 판타지 때문에 늘 기대를 하는 거였다. 그리고 늘 실망하는 거다. 그럼 그렇지.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나는 그 틀을 깨지 못했는데, 사실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 그 틀이 깨지는 순간이긴 했다. 나의 간증 포인트는 그거였다. 나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건 그때였다고.(알아들었을까?)
그런데 내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확 열리지 않았다는 게 믿는 성도로써는 수치스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다. 그래서 늘 허우적거렸다. 신앙도 삶도.
이런 내가 뭘 간증하겠는가?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 썼더니 전도사님이 지나친 관심을 표하신다. 난 이런 게 싫다.
그냥 나는 나와 하나님을 적어도 내 인생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글로 적었을 뿐인데, 뭔가 과도한 관심을 보이시니 내 믿음이라는 것도 그 정도의 대단한 뭔가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아니니까 문제가 있는 거다.
삶의 현실은 나만 아는 거 아닌가. 나의 신앙의 영역의 괴로움은 나만 알고, 나만 괴로운 영역 같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게 그렇게 거룩하지도 않았다.라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 오히려 나의 믿음이 지켜진 건 주변의 도움과 전능자의 도움이 컸다.라는 게 내 결론이었다.
참.... 간증한 날도 남편이랑 오지게 싸웠는데... 그게 내 신앙의 민낯이건만... 남들은 내가 휘갈긴 몇 글자에 믿음이 겁나 좋은 줄 안다. 그러고 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