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바다 가고 싶다...._23.10.8

집 앞 한강이나 가야 하나.

by 소국

남편에게 바다를 가자고 했다.

빠꾸 당했다.


자기 출장 가는 부안으로 오라고 한다. 거기 바다 있다고.


나의 시집살이로 인해 긴장감과 외로움과 부담감과 불안함과 두려움과 괴로움과 정신 나갈 것 같음을, 남편이 전__________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예__________전부터 알았음에도 매번 짜증 나고 화나고 열받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런데 남들은 이런 나에게 <그럼 분가해라> 참 쉽게도 말한다.


그러면 난 속으로 말한다. <돈이 없다> 명쾌하다.


김미경 강사처럼 멋진 여성이 못되어도 <나는 곧 죽어도 일할 팔자다. 비전이 없어도 만들어서라도 꿈을 꿔야 죽겠는 이 현실을 쪼금이라도 의욕나게 살 수 있다>라고 변명 같지 않는 변명을 늘 중얼댄다.


7,8,9일 이 황금 같은 연휴를.


우리 가족은 돈 걱정에 누구 하나 어딜가자고를 안 한다. 이 맹추 같은. 정말. 승질 이빠이데쓰. 답답이들. 돈이 없어서인가. 아님 귀찮아서인가. 아님 뭔가?


그래서 나홀로 아이들 데리고 놀러 다녔는데.

여기서 하나님 들먹거리면 참..... 없어보이지만.

정말 하나님 은혜인 게 아이들이 별거 아닌 것에 너무 행복하게 연휴를 보냈다. 피구공 하나로 교회 아이들과 땀 흘려 가며 피구 하고는 만족하는 모습이... 어디 멋진 휴양지며 바다며 못 데리고 가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맙기도 하고 뭐 그랬다. 아이들에게는 상관없구나를 느끼며 감사했다.


아빠랑 소파에 앉아 게임하며 낄낄대는 모습에....

(그것도 한 3시간??? 거의 하루 죈종일???)


나도 열이 받아 방에서 유튜브 보면서 낄낄대다가, 장난으로 거실로 나와 가짜로 발차기를 하며 <아오~~> 하자 남자 셋이 낄낄거린다. 죽이 아주 착착 맞는다.


바다는 물 건너갔다. 내일 한강이나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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