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의 한마디_23.10.8
그런데 왜 싸워?
7살 아들이 가끔 띠용하게 만드는 말들을 한다. 기가 막히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어휘를 잘 구사하는데... 이게 누구의 영향인지.. 아님 타고난 건지 모르겠다.
똥을 누겠다고 변기에 앉아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하는 말이.
둘째: 아빠, 근데 아빠는 엄마랑 왜 결혼했어?
남편: 엄마가 좋으니까 결혼했지... 그런데 좀 미워.(꼭 애들한테 이렇게 자기 마음을 내비친다.)
둘째: 엄마가 예뻐?
남편: 응 이쁘지
둘째: 지금도 예뻐? 지금은 아닌 것 같은데...(헐... 객관적 사실도 잘 말한다)
남편: ㅋㅋ 근데 아빠 눈에는 엄마가 예쁘니까 결혼했지~
둘째: 그럼 싸우지 마~(헐 애 앞에서 싸웠더니 애가 놀랐나 보다 싶었다.)
나: 야~ 너도 그럼 형이랑 싸우지 마~
남편: 아빠도 안 싸우고 싶은데, 아빠는 엄마가 좋은데 엄마는 아빠가 안 좋은가 봐.(헐..... 이런 말을 아이들에게 가감 없이 한다... 내 남편 진지충 하놔..)
둘째: 엄마는 우리들도 미운 것 같은데..
(와... 다들 왜 이럼..)
나: 아니.. 왜 이래.. 똥이나 싸고 나와!
나중에 잠자리에서 둘째한테 물어봤다.
나: 엄마아빠 싸우는 게 싫었어?
둘째: 어 무서웠어. 앞으로 싸울 거면 밖에서 싸워.
나: 알았어. 엄마아빠 안 싸우도록 노력할게~
근데 너네는 왜 싸워?(엄마도 가관이다)
둘째: 아~ 블라블라~
나: 알았어~ 우리 가족 사이좋게 지내자~
불 끄고 방을 나가며..
남편: 따라 나와 싸우게~(장난)
둘째가 쳐다본다.
나: 오빠 애가 진짜인 줄 안다고~ 아빠 장난이야~
하..... 뭐 하나 맞는 게 없는 이 가족이 잘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