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생일이었다._23.10.12
10월 11일은 아들생일.
첫째 아들 생일이었다. 늘 뒤돌아보면, 후회가 남는 나의 실수들. 첫째에게는 늘 마음이 무겁다. 그런 내색 비치지 않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려 하지만, 이상하게 첫째와 둘째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확실히 다르다.
같은 얘기에도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둘째에게는 여유로운데, 첫째에게는 왜.. 자꾸 그렇게 여유롭지 못할까? 나의 결핍이나 어려움을 토로할 때도, 혹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도 둘째에게는 그저 장난이고 유머이다. 그런데 왜 첫째에게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걸까?
첫째가 생일이었다.
<승리야, 너 생일인데 정말 생일 축하한다>
<엄마 탕수육 샀어?>
<헐. 엄마 깜빡했다. 왜 이렇게 엄마 깜빡깜빡하냐.. 와 엄청 고기 많이 사놓고, 탕수육을 까먹었다>
<사지마사지마>
<그 돈 아껴서 너 사고 싶다던 햄스터랑 집살까?>
<그래>
<아.. 근데 승리가 탕수육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니야 너 후회할 것 같으면 먹어야 돼. 야야 빨리 말해. 탕수육 살까?>
<(잠시고민... )어 사줘>
<그래그래 사 먹자 너 생일인데..>
돈에 대해 늘 같이 고민하고 얘기해서 그런지, 첫째가 나에게 늘 <돈 아끼라>는 말을 한다. 엄마 생각해 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듣는 엄마 불편하다. 그게 과연 아이의 마음은 아닌 것 같아서.... 벌써부터 K- 장남의 모습인가 싶어 식겁한다. 혼자 생각하길 탕수육을 사주길 정말 잘했다. 25000원을 쓴 게 하나도 아깝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 걸 부족함 없이 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부족해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진짜 부족함 없이 해줬었나 싶기도 하다. 정말 아이를 위해 다 해줬었나? 그 만한 노력을 한 게 맞나? 늘 모르겠다.
무거운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너와 나의 관계가 책임과 의무로만 치부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가 아이답게 사소한 거에 낄낄거리며 자라고, 그 나이에 맞는 고민과 걱정, 그 나이에 맞는 생각, 뭐 이 정도면 된다. 특히 첫째는.
엄마의 고뇌는 알아차리지 못하길 바랄 뿐이고, 혹여나 알아차려도 나의 인생은 나의 인생, 너의 인생은 너의 인생이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