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키는 타이밍_23.10.11

어느 집이건 마찬가지일까?

by 소국

왜 꼭 어머님은 가려던 며느리를 붙잡고.


일을 시키실까? 그런데 이 가벼운 일을 짜증내면 속 좁은 인간이 되는데, 그렇다고 짜증을 내지 않으면 나만 속이 곯아 썩는다.


<어멈아 가는 길에 동사무소 좀 들렀다 가라. 뭐 할 건 없고 위임장 한 장만 받아주면 돼>


지금 막 출근해야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동사무소에 가려면 20분 전에는 말씀하시지. 뭐지?


<그런 일을 시키시려면 진작에 얘기를 하셔야지 왜 꼭 미리 말씀을 안 하세요~>


하고는...... 나의 실수를 뒤늦게 알아차렸다.


평소 어머님은 깜빡깜빡도 잘하시기도 하고, 늘 일을 할 때 한꺼번에 처리하시려는 경향도 있다. 그러니 나를 일 시켜 먹으려는 게 아니라, 가는 길에 혹시 해줄 수 있나? 하고 물어보는 거다. 왜 꼭 뉘앙스를 나는 나중에야 파악이 되는 걸까.


신뢰관계가 아닌 우리 고부관계에는 약간의 긴장이 있다. 그래서 의도와 의중을 파악하려는 태도를 자꾸 가지게 된다.


어머님은 그냥 가는 길이니까. 말한마디 했다가 며느리한테 한마디 얻어들으신 격이다.


효?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마음이 깊지는 않은 것 같다. 가족? 생각하긴 하지만, 때로는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 가족으로 사니 매일이 행사치레다. 오늘은 아들 생일, 내일은 김장하시자고 하신다. 불평을 그만하고 내가 할 일 잘 해내고 싶은데... 아직도 철이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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