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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국 Dec 19. 2023

학부모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_23.12.19

무려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이다.

하. 일단 들어본 감상평. 학부모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겠다. 미안하지만 진심이다.


왜냐하면 학부모입장에서는 듣기에 <학교한테 잘하라는 건가?> 삐딱선으로 들릴 수 있다.(절대 그런 강의는 조금도 아니었다.) 소통 소통 소통 하는 시대에 내가 느끼는 요즘 나의 상태와 내가 몸담고 있는 모든 조직?(가정 포함)의 상태는 딱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둘러쳐진 벽 안에 각 개인이 살고 있는 느낌이다.


<개인이 중요해.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나도 뭐 상관없어. 공동체로써 존재하는 건 사랑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사실 우리의 공동의 목표를 위함이야.>


나는 위와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러니 사람들이 방어적이 된다. 나 자신을 지키고, 그저 대가 없는 주고받음은 사라지고, 목표만을 위해 경주마가 된다. 학교도 조직이다. 가정도 조직이다. 각 체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수많은 체계 속에서 아등바등 싸워야 했겠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비겁함을 등에 지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 같다고 생각한다.


사회화된 우리가 결국은 그런 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희생을 강요당해 왔고, 의무를 씌워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요즘 개인을 중요시하게 되고, 개인들이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낡은 구닥다리 시스템 혹은 사고체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지 않고, 그 시스템 속에 느끼는 개인은 자꾸 무력감과 소통되지 않음과 답답함을 느끼는 거 아닌가?(무슨 개소리인가? 싶다면 패스)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나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무너질까 봐 그런 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무너져본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와 후회, 부정적인 것들이 우리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면 진정한 의미의 창조가 우리 인생에서 발현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런 의미에서 반복되는 실패의 느낌과 부조리함과 모순과 그 안에서의 나를 날마다 직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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