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자본이 없을 때 꾸는게 꿈이다.
밑천이 없어서,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꿈이라도 꿔봅니다.
by
소국
Apr 11. 2022
빚지는걸 겁나 싫어하는 내가 빚졌다.
아이들 교육비 문제로. 교육열 어마무시한 아줌마처럼 보이나 사실 남편의 간헐적 경제생활이 빚을 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이너스 통장에 빚이 쌓이자, 남편은 나에게 불안함을 호소한다. 된장.
나도 불안하다 인간아.
그래서 겁나 이력서를 제출했다.
멘탈이 후루룩 짭짭이다.
바사사사사사사사삭.....
어느 회사던 계약직도 5:3 면접. 어이가 없다. 이력서 10통. 단체면접을 정말 15년만에 본듯 하다. 이것도 어이가 없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하나?
그런데 간사한 내마음이 더 어이가 없다.
면접결과가 좋지 않으니 남편 몰래 술을 깐다.
마지막 면접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는 알바라도 할 요량이었다. 진정되지 않은 마음에 아이들 재우고 혼자 소주와 맥주를 깠다. 냅다 들이켰는데 안 취한다. 혼자 제일 슬픈 음악을 켜고 엉엉 울고 잤다. 자고 일어났다.
별 일 없는 일상을 맞이했는데 전화가 뚜르르 왔다.
합격 되었다고. 미쳤나. 인생이 도른것 같은 기분이다.
그 날 브런치도 작가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미쳤나?
인생이 날 가지고 노는 기분이다.
술먹고 열받아서 쓴 브런치에 보낸 작가신청은 아직도 기억이 안난다.
계약직이. 브런치 작가가 내 꿈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꿈이라는건 자본이 없을때 꾸는게 맞다.
1도 도움이 안되는 가족의 걱정 어린 말들은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꿈이나 꿔야 나의 길을 갈수 있다.
나의 길. 이 얼마나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길인지 모른다.
나도 내가 앞으로 뭘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죽지말고 술처먹든 울든 소리지르든 편하게 마음 털고 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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