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이 잘 느껴진다.
내가 어디든 불편한 이유
감정적으로 예민한 나는 대인관계가 늘 고민이다. 편안한 사이라는게 뭔지 늘 고민하는 것 같다. 서로를 존중하는 게 뭔지. 짧은 인생 살아보니 그냥 잘 사는건 없고 개개인이 서로 노력하고 맞춰가니 큰 갈등이 없을 뿐이었다.
마음이 쉽게 옥토밭처럼 곱디고우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특히 남들이 말하는 나에 대한 지적일 경우 이것을 나라는 자신에 대한 평가와 일적인 평가로 분리시켜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며칠 직장이 불편했다. 직장내에 친하다는게 과연 어느정도까지 친한게 친한걸까? 직장 상사들이 나더러 하는 말은 밝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한번도 밝다고 생각한적이 없다. 회의적이고 부정적이고 우울감이 늘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절대 밝은게 아니라 살면 살수록 고되다고 여겼다. 내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면 다들 우울해질까봐 그저 마음속에 인생을 살면서 <참 쉬운게 없고 고되다>라고 생각만 했을뿐이다.
대화다운 대화를 늘 목말라 했던 것 같다. 어색하고 낯선 관계를 못견뎌 해서 적당선 그으며 사람들 모임에 참석했던것이다. 그런데 학부모 중에 1명을 나에 대한 오픈하고 그 사람의 고민이나 생각을 그저 수용했더니 서로가 학부모 이상의 관계가 되긴 했다. 나는 친구가 필요했는데 언제 연락해도 그저 편한 사이가 된 것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게 어려운 일이었다. 수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건 <나에게 일말의 애정이 있는가?> 였다. 이 전제조건 속에서 관계가 이루어져 간다는 걸 알았다. 내가 배려심 많다는 얘길 듣지만, 결국 나도 이기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음을 늘 발견한다. 타인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 있으면 나도 노력해볼 수 있다. 타고나서 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이 이따끔 부럽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예민하고 소심하게 노력형 인간인 것을.
오늘도 출근중이다. 직장 내 근무시간은 8시간.
결국 이 사람들이 나의 8시간에 주어진 나의 사람들이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존대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늘 기억하자. 나만큼이나 저사람도 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아마 나와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