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가 오기전에 감사!
현타가 남발하는 시대에 살면서
오늘도 직장에서 현타를 느꼈다.
깔깔대고 웃어대다가... 아 맞다. 나는 8개월 계약직.
아차 싶다. 앞으로가 어찌될지 모르는 8개월 계약직인데..
선생님들 회의 내용이 다소 심각하다. 6월에 박물관을 관두고 재단으로 들어가시는 선생님의 이직때문에 학예사 선생님이 부족한 형편이다. 게다가 재단에서는 사람을 뽑아 보내줘도 신입을 보내줄 것 같고 우리 박물관 입장에서는 실무를 할 때 신입에게 많은 걸 맡길수 없으니 기존 학예사 선생님들만 더 힘들어질 형국이었다.
그런데 관장님은 상반기 기획전이 열리자마자 하반기 기획전을 계획하시고, 그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박물관 계획을 하시니 학예사 선생님들은 걱정이 태산인것이다.
책임을 진다는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그렇다. 그에 대한 기대와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계약직이니까. 뭐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한 태도도 있거니와.. 한편에는 실력이 너무 없어서 돈받기 미안할 정도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3초에 한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하면서 견뎠는데, 회의를 엿들으려는게 아니라 들려서 듣다보니 선생님들에게 짠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많이 도와드려야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런 상황을 듣고 보니 내 개인적인 계약직의 비애가 있지만, 우리 선생님들 대부분(같은 나이는 아니지만) 좋은 친구처럼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고 받아주시기도 한 것 같다. 사회생활이 처음은 아니지만 경단녀로 사회에 나왔을때 긴장감을 안도감으로 환기시켜주신 분들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이 늘 힘들어하시는데, 어떻게 도와드려야할지...
오늘은 관장님 발을 실수로 밟았는데, 말실수나 업무사고나 안치면 다행이다 싶다. 내 입장만 생각하면서 현타가 오기전에 내가 지금 얼마나 배려받고 있는지 깨닫고 감사하자. 진짜 깨달으면 현자가 되겠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