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 앞에 앉으면 내가 실력이 없다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열심히 사는데, 배우는건 그만하고 싶은데, 사실 그럴 정신도 체력도 없는데, 어느 업무든 정체되어 있으면 힘들다. 직장에서는 뭔가 다른 결과 도출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어떻든 억지로라도 짜내야하는 이 상황이 괴롭기만 한 것이다.
괴로운데, 갑자기 도지사가 박물관을 찾아오신단다.
갑자기 받은 연락으로 박물관 전직원이 바빠졌다. 특히 학예사 선생님들과 내가 전시장을 치우기 시작했다. 뭐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늘 대기상태이다. 대기. 대기. 또 대기.
그렇게 날도 더운데 나와서 대기. 나보다 사실 관장님과 실장님이 땡볕에 서서 종종거리며 기다리신다. 아무래도 대표다 보니 그런가보다.
도지사를 처음 뵈었는데, 인상이 좋아보이셨다. 박물관을 즐기는 듯한 표정이 인상깊었다.
갑작스런 스케쥴에 커피 심부름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시간 안에 준비하고 카페에서 사서 배달해야한다. 하나 쏟고 무사히 9잔이 건네졌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내 할일을 찾아 한다는 건 참 어려운일이다. 윗사람의 보조를 맞춘다는 것도 참 어렵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잘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든다고 잘해지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언제나 전체를 보고 협력할 줄 알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