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을 바탕으로
에니어그램을 만나면 크게 성격을 9유형으로 나눕니다. 본능형 3개(-8번, 9번, 1번), 감정형 3개(-2번, 3번, 4번), 사고형 3개(-5번, 6번, 7번) 입니다.
성격은 기질과는 다릅니다. 기질은 성격의 재료입니다.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성격은 기질에 환경을 더한 것입니다. 어떤 환경, 어떤 양육자를 만나 어떻게 애착을 형성하는가가 성격에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에니어그램은 대표적인 성격이 1가지 있다고 봅니다. 1번부터 9번까지 9개의 성격입니다. 사람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다른 것도 두렵지만 가장 두려운 것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격이 생긴다고 봅니다. 가장 두려운 것을 피하기 위해 행동하는 생활양식이 성격이라고 본 것입니다.
에니어그램 성격 연구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1)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 본다.
2) 대표적인 성격이 한가지 있지만 그 성격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많이 쓰고 덜 쓰고의 개념이지 다른 9개 성격 모두를 가지고 있다.
3) 성격 간 좋고 나쁜 것은 없으며 그래서 중립적인 숫자로 성격을 나눈다.
9가지 성격유형으로 나누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은 아직 성격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는 나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3가지 성격유형으로 생각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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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의 아이들은 힘을,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힘, 선택권이 없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어떤 것을 하지 못할 때 힘들어합니다. 가끔 의견이 없는 장형도 있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황희 정승처럼 행동하지요.
하지만 그런 자기 욕구를 못 드러내는 관계를 계속할 때는 관계 자체를 힘들고 피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른 혼자만의 공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쉬기를 원하죠.
또 규칙을 힘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남들이 지켜보지 않아도 더 규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자기가 규칙을 지키는 만큼,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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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형의 아이들은 소중한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다른 사람의 변화를 아주 빠르게 알아챕니다. 가슴형이 많이 발달한 아이들을 만나면 조금만 패션이 변해도 바로 알아챕니다.
“선생님 머리 했죠?, 선생님 이 옷 처음 입었죠?” 놀랍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아니야, 나에게만 인정받으면 돼!’라고 말하며 더 깊이 예술에 빠져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해 잘 해내었다는 인정과 ‘너 정말 대단하네!’라는 시선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시선을 받는 아이를 때로는 질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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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형의 아이들은 생각이 많습니다. 그 생각이 깊은 사고가 되기도 합니다. 한 우물을 깊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꼬마 박사님이죠.
반대로 정말 다양한 우물을 파기도 합니다.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하고,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재밌기 때문이죠. 이런 성격에서는 쉽게 싫증을 내기도 합니다.
어떤 사고형들은 생각들이 걱정과 불안이 되기도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지점까지 불안해서, 미리 준비를 과할 정도로 하기도 하지요. 여행 갈 때 이런 친구가 있으면, 대부분 미리 챙겨옵니다. 어딜 가면 가장 좋은 관광지인지도 다 준비해줍니다. 참, 좋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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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어떤 성격을 많이 쓰는 것 같나요? 부모님은 어떤 성격을 많이 쓰시는지요. 같이 공부할 때 많이 쓰는 성격이 다르면 학습코칭이 부딪칠 수 있습니다.
"넌 왜 이것도..?"
'우리 아빠(엄마)는 날 이해 못 해.'
어떤 것을 하더라도 사람이 핵심입니다. 에니어그램이라는 도구로 모든 성격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기본적인 3가지 유형 중 어떤 것을 많이 쓰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가 지도하면서 느낀 3가지 유형별 지도 방법입니다. 참고만 해주시고 아이는 충분히 머무르는 만큼 보여주는 법이니, 아이에 맞는 지도방법을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나(본능형) X 본능형 아이 지도.
/ 시간을 잘 지킨다. 쉬는 시간 보장, 밥 먹을 시간에는 어떤 이유가 있든 밥이 우선이다.
/ 적당한 운동을 시킨다. 운동을 해야 신체가 건강하고, 건강한 신체일 때 공부를 훨씬 잘한다.
/ 은근히 서열이 중요하다.
/ 권위와 권력을 구분한다. 교사나 부모로 권위는 살리되, 실질적인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권력)은 아이에게 준다.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만큼 책임도 가질 수 있게 가르친다.
/ 우선순위와 열정을 가르친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을 때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바로 해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 감정에너지가 100이 있음을 가르치고, 가장 중요한 것에 먼저 에너지를 쏟고,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2. 나(본능형) X 가슴형 아이 지도.
/ 사람 마음 자리에 하나의 사진만 담김을 가르친다. 혹시 누군가가 신경 쓰인다면 그 사람이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주연급 배우인지, 스쳐지나가는 짧은 단역인지 구분하라고 알려준다.
아주 짧은 시간 스치는 인연이면 그 사람이 한 말을 깊게 마음자리에 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더 주연급 배우인, 사랑하는 부모, 친구, 선생님의 말과 모습을 마음에 많이 담아두라고 조언한다.
/ 많이 들어준다. 감정은 말하는 순간 대부분 해소됨을 알고, 듣고 듣고 또 들어준다. 쓸데없는 조언을 참으며,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 마음을 겉감정과 속마음으로 나눈다. 짜증, 화, 어이없음 등의 겉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 아이가 말하고 싶은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관찰한다.
‘누구와 잘 지내고 싶다.’ ‘더 자유롭고 싶다.’ ‘내 마음을 이해받기를 원한다.’ ‘누구와 진솔하게 대화해보기를 원한다.’ 등 속마음을 읽어주고 코칭한다.
/ 행복한 시간을 많이 누린다. 내가 아이로 인해 행복할 때, 자주 덕분이라고 말해준다. 고맙다고 말하고, 대단하다고도 인정해 준다. 가끔 특별하다고도 진심을 담아 말해 준다.
3. 나(본능형) X 사고형 아이 지도.
/ 편하다. 적당한 불안이 있어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 응원해주고 격려해준다.
/ 과한 불안이 오면 평온할 수 있게 도와준다. 걱정 시간을 5~10분 주고, 그 시간만 걱정하게 하고 나머지는 몸을 움직이는 등 생각보다 행동과 실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 가끔 계속 알면서도 물어본다는 느낌이 있다. 맞다. 알면서도 물어보는 것이니 계속 맞다고 해주고 괜찮다고 해준다.
/ ‘네 생각은 어때?’, ‘왜 그렇게 생각해?’ 등 질문을 자주 한다. 내가 말해서 정리해주는 것보다 자기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 계획하는 아이와 실천하는 아이를 분리한다. 가끔 계획만 너무 많이 하는 아이라면 실천을 더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실천할 때는 계획하는 아이가 멈추는 것이 핵심이다.
/ 계획을 할 때 여지를 두게끔 지도한다. 월화수목금토일 중 월화수목금토 6일 공부 1일 휴식이라면 토요일은 혹시나 못한 날 보충할 시간으로 비워 두게 지도한다.
/ 시험을 칠 때는 평온할 수 있게 돕는다. 긴장은 적당할 때 수행능력을 올린다. 너무 긴장이 없는 것도 수행력을 떨어뜨리지만 과한 긴장은 더 심하게 수행력을 떨어뜨린다. 항상 적당한 만큼만 긴장할 수 있게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