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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온 Mar 21. 2019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왜 이 책이 사람들 마음 깊숙하게  들어앉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 크기는 작고, 가볍지만 그래서 쉽게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난 책을 읽으면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이 책을 제대로 느끼려면 멈춰야만 했다.

언어의 온도는 사람들의 삶과 감성을 이야기한다. 

시기 질투가 날 정도로 감성이라는 것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나와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감정과 감성이 있지만 우리는 이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좋다, 싫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단순히 이러한 단어로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우리의 감성을 제대로 깨우려면 세상을 조금 더 깊고, 넓게 봐야 하고 언어를 알아야 비로소 내 안에 있는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난 이 책과 이기주 작가가 부럽다. 같은 남자지만 사실과 사람들의 일상을 표현하는 그만의 느낌이 멋지다. 나는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지만 이기주 작가는 사실을 둘러보며 살아왔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똑같이 두 눈과 두 귀와 감성은 있지만 표현하고 느끼는 것이 부족하다.

현실만을 생각한다면 감성을 표현하고 느끼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을 제대로 보고 느낄 줄 알아야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사실도 제대로 모르면서 부와 명예를 얻길 바라는 것은 미련한 선택이다.

감성을 깨우고 살아간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감성이 깨어있으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삶과 사람들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느낄 수 있다면 바른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감성이 깨어있는 이기주 작가의 글에는 따뜻함이 있고 따뜻함 안에 글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언어의 온도는 빨리 읽으면 반칙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멈춰있던 감성을 건드리고 싶다면, 멈춰야 할 때와 엎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그 안에서 그 글 속에서 살아보면 더 좋다.

책은 단순히 지식과 스펙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지식과 스펙을 제외하고도 더 중요한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삶을 모르고서야 백날 지식과 스펙을 쌓아봤자 텅 빈 인생이 되지만, 좀 부족해도 삶을 알아가고 느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는 삶이 된다.

지식을 쌓아서 경쟁력을 기르고 싶지만 그보다는 세상과 나 자신을 알아가는 내면의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감성을 제대로 깨울 수만 있다면 보다 넓은 시야로 많은 것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돈이지만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며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난 내가 느끼는 대로 살아갈 테니 돈이 따라오려면 따라오고 아니면 그냥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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