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경험은 대게 노력이다.
많은 노력을 하며 지냈지만, 연애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지냈다.
다른 무엇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애만큼은 최선이 빠지고서야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불가능했다.
최선을 다하려고 최선을 다한 게 아니라 좋아하다 보니 최선을 다하게 됐다.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꼭 좋은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백하면 차였고, 잘 사귀고 있다가도 이별통보를 받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끝은 아픔이었다.
최선까지 다하고 나서도 결과가 나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게 더 화가 나고 힘들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싫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뭘 더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연애를 알아갈 수 있었다.
연애는 좀 복잡하다. 노력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많은 청춘들이 사랑・연애・이별에 웃고, 울며, 고민 걱정에 살아가고 있다. 10년,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분야든 1만 시간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분양의 장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도 1만 시간은 넘게 연애를 했지만 장인은 아직도 멀었다. 그만큼 연애 분야는 과학이고 철학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개인 취향에 따라 이상형이 틀려지겠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연애 덕목이 있는데, 대부분 그런 기본적인 연애 스킬을 모르고 연애를 시작한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찾기 힘들고, 그런 스킬의 중요성을 모른다.
사랑은 그 사람의 한 가지 장점을 위대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그래서 사랑이 대단하다. 장점 하나가 단점 열 개를 무력화시킨다. 그게 연애고 사랑인데, 그렇게 연애를 하다 보면 단점 열 개가 힘을 갖기 시작하고 장점 하나가 힘을 잃기 시작하면서 연애에 문제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다.
사랑이 변해서 장점 하나가 힘을 잃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릴 때 마음이 약해지고 사랑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권태기라고도 하는데, 이럴 때 무조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럴 때 연애 스킬이 필요하다.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시간이다. 유연함도 이해심도 기다림도 적절하게 필요하다.
이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연애 스킬의 한 부분이다.
스킬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알아가야 하지만, 활용할 스킬(연애 덕목)을 먼저 갖추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내 안에 있어야 활용하는 것이지, 내 안에 없는 것을 억지로 활용할 수는 없다. 억지로 활용하려다가 악순환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