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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선아 Jun 02. 2023

<딱궁이> 별 거인 사람의 별거 아닌 말

입하(立夏)호, 넷째 주





* 시 *




별 거인 사람의 별거 아닌 말



간만 보던 거예요 배고파서

한 쪽은 밀키트고

한 쪽은 단골집이라

간장 종지만 한 호기심에게

도난당했어요     딸깍

무엇을요

오래된 뿌듯함이요     딸깍

이게 연말이었는데 그 뒤로

연초에는 오후 7시마다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딸깍

피할 수는 없었나요

그게 새 떼들 지나갈 때

새 똥 맞을 확률 같은 거라서요     딸깍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네요

잠이 배차간격대로 깨는 게 싫어서요     딸깍


말끝마다 0.7 볼펜 딸깍거리더니

모두 다행인 거 아닌가요 하며

돌도 안된 아기 손톱 같은 것

쥐어주는 정신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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