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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아리 기획자 Jul 24. 2019

서비스 리뷰 - 쿠팡

쿠팡은 대한민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아웃스탠딩에 보고싶은 포스팅이 너무 많아서 유료 결제를 감행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온라인 세상을 탐구하려 합니다. 


오늘 리뷰할 첫번째 서비스는 스타트업 중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압도적인 부동의 1위 쿠팡입니다.



쿠팡 기업 요약

기업가치 : 11조원

대표 : 김범석

주요 투자자 : 소프트뱅크, 세쿼이어캐피탈, 블랙록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조 1,000억원(10억달러) 를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5조 5000억원 (50억달러) 로 평가했습니다. 그 후 쿠팡의 적자폭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투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투자금으로 운영되는 쿠팡이 이런 식의 적자를 계속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섞인 시각이 많았는데요.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다시 한 번 쿠팡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로써 쿠팡은 11조원의 기업 밸류에이션를 받으며 2조 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합니다. 


이게 얼마나 센세이셔널한 사건이냐고 물으신다면.... 한국 벤처투자 역사상 최대치이자 국내 VC업계 연간 투자액을 합친 수치입니다. IT벤처업계를 통틀어 네이버 다음이며, 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단연 비상장 벤처기업 중에서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원탑이겠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전례없는 액수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유치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1)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2014년 45조 규모였던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18년 110조를 넘었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9.4% 이며, 매년 두자릴수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한국 커머스 시장은 전세계 5위 규모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힙니다. 이 추세라면 2022년에는 170-180조 까지 돌파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1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30%만 되어도 약 50조입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적자를 불사하고 '머니게임'을 벌여왔던 이유입니다. 


즉, 쿠팡이 전례없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다는 스토리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2) 쿠팡의 엄청난 가시적 성과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쿠팡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줍니다.


매출과 영업손실 추이를 보면,

2013년도 매출 479억원, 영업손실 1억원

2014년도 매출 3485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

2015년도 매출 1조 1338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

2016년도 매출 1조 9159억원, 영업손실 5652억원

2017년도 매출 2조 6814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

2018년도 매출 4조 4227억원, 영업손실 1조 970억원


을 기록합니다. 물론 영업손익은 마이너스지만요.

최근 4년간 조 단위의 영업매출 규모에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은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렇게 쿠팡이 말그대로 로켓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은 남다른 '배송 시스템' 이지 않을까 싶네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외부 배송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물류를 처리합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쿠팡은 과감하게 자체 물류센터를 짓고, 배송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합니다. 


이게 또 얼마나 엄청난 일이냐면.... 쇼핑의 '뒷단'을 갈아엎었다고 할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크게 사업자 영역에 따라서 앞단과 뒷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단 : 상품을 탐색하고, 최종 결제가 이루어지는 커머스 서비스 

뒷단 : 주문이 성사된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 즉, 물류


수많은 전자상거래 기업의 뒷단은 외부 업체인 '택배회사' 가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죠.이렇게 온라인 쇼핑은 커머스 사업자와 택배회사가 손을 잡아 앞단과 뒷단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분리되어 있다보니 커머스 입장에서 온라인 쇼핑의 뒷단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빠른 배송은 안되는지, 언제 확실히 배송되는지, 현재 배송이 어디쯤 갔는지 등 쇼핑 최종 단계에 대한 데이터도 전혀 쌓을 수 없었죠.


쿠팡은 여기서 과감하게 온라인쇼핑의 '뒷단'을 건드렸습니다. 즉, 배송을 직접 하면서 쇼핑 전체 흐름에 일관된 고객 경험을 줄 수 있게 되었고 잃고 있던 뒷단의 데이터 역시 챙길 수 있게 된거죠.


여기에 '결제 편의성'도 크게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원클릭 간편 결제 기능으로 결제할 카드를 한 번만 등록해놓으면 터치 한번에 결제가 끝납니다. 첫 구매시 입력했던 배송지와 배송요청 정보도 그대로 불러오기 때문에, 2번째 결제 부터는 5초 안에 결제가 끝납니다. 무섭죠...



(3) E-Commerce 보다 IT


쿠팡이 가진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과의 차별점을 하나 더 꼽자면, 쿠팡은 이커머스 기업보다는 IT 기업에 더 가깝다는 점입니다. 쿠팡은 전 직원의 약 40% 정도가 개발자라고 합니다.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서울은 물론 상하이, 베이징, 실리콘밸리, 시애틀에 R&D 센터를 두고 있을 만큰 개발인력을 중요시합니다. 또한 모든 의사결정을 철저히 데이터기반으로 내리고 있는 모습이 흡사 아마존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쿠팡은 새로운 혁신 시도의 과정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오픈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로켓와우클럽 : 월 2,900원을 지불하고 로켓배송 상품을 무제한으로 무료배송해주는 멤버십 상품

쿠팡 플렉스 : 일반인을 배송기사로 활용하여 화물을 배송하는 서비스

로켓프레시 : 당일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으로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

쿠팡이츠 : 식음료 사전 주문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뜬금없지만 기발한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들이 쿠팡을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닌 IT 기업으로 보는 근거 입니다. 



(4) 천문학적인 영업적자, 이대로 괜찮을까?


물론 이렇게 공격적인 행보 이면에 큰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포텐셜 만큼 리스크가 비등한 수준으로 압도적입니다. 업계 종사자는 물론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도 쿠팡의 행보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쿠팡의 영업손실은 1조 9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30억씩 적자가 나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약 3조원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쿠팡이 빠르고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근간인 '대규모 자체 물류센터 구축''IT 인프라 역량 확보' 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되는 사업입니다. 불어난 조 단위의 적자처럼 업계에서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쿠팡이 단순 소셜커머스에서 벗어나 배송에 투자하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 들려왔던 목소리입니다. 그럴때마다 쿠팡은 오히려 투자를 더 늘리고, 성장하면서 더욱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팡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대규모 적자와 리스크를 감내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을 전부 먹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쿠팡은 대한민국 넘버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참고자료

아웃스탠딩_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 10을 알아보자 https://outstanding.kr/startuptopten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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