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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제인 Dec 31. 2021

[12월31일] 안녕

VVS, 내년에는.


쓸쓸한 한 해가 가고있다. 어디든 꽉 막혀버린 도로처럼 연말의 분위기는 설레는 이들로 가득한 것만 같다.

당신에겐 올 한해가 어떠했는가. 

올 한 해 나의 슬로건은 Like a VVS 였다.

VVS는 다이아몬드의 투명도를 측정하는 등급에서 유래했다. 다이아몬드 투명도 등급은 높은 순으로 Flawless - Internally Flawless - VVS - VS - SI - I인데 그중에서 VVS는 Very Very Slightly Included 라는 뜻으로, 육안으로는 아주 아름답지만 감정사가 10배 확대해서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우매우 미세한 흠이

포함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말한다(나무위키). 내면의 상처를 그 깟 것으로 치부해버리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당신에겐 올 한해가 어떠했는가.

코로나를 핑계로,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에서 몸에서 가까워지는 이들보다 멀어지는 이들이 많아지지는 않았는가. 2021년에는 외향적인 내 성격이랍시고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돌아보기엔 후회되는 것들이 많았다. 내게 12월 31일은 돌아봐야 할 날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1월 1일을 준비하는 날이 될 것 같다.



당신에겐 올 한해가 어떠했는가.

글을 쓰기를 힘들어했던 반년이 지났다. 브런치에서도 작가님의 글을 180일째 보지 못하고 있다는 알람도 울렸다. 내게 글을 쓰는 일이란 고통스럽지만 정리하는 희열이 느껴지는 작업이다. 그래서 첫 문장조차 쓰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고 책을 손에 쥐는 일이 많은것도 아니었다. 어떠한 텍스트로부터 멀리 동떨어진 반년을 보냈다. 새해에는 그래도 끄적이는 일이 많아야 할텐데 미리 걱정하고 있다.




당신에겐 내년이 어떠할 것인가.

나는 여러분의 글이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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