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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유가 있습니다.

거인의 생각법 277 - 모든 경험은 가치가 있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혼자 보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볼 수 있죠. 내 안에 잠든 또 다른 나와 대화할 수도 있고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나 생각들은 결국 나 자신과 솔직하게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죠. 조용한 시간을 갖고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요. 지금의 저는 다섯 가지 경험에서 비롯되었더라고요. 어느 날 문득 내 안에 새겨졌고, 나도 모르게 믿고 따르며 행동하고 있는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중학교 다닐 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문이 열린 가게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글씨와 그림이 있는 액자들이 많은 상점이었죠. 길쭉한 복도 끝에 있는 벽에 걸린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35년 전에 딱 한 번 봤거든요. 아직까지 잊지 않고 새기고 있는 문장이에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도 남과 다르게, 독서모임을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하다보니 저만의 독창성이 어느 날 부터 나타났습니다.


둘째, '하면 된다.'는 신념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줄넘기 2단 뛰기가 체육 실기시험이었어요. 아무리 해도 2개를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학년 때도 같은 종목으로 시험을 보는 거에요. 억울하더군요. 나머지 과목은 나름 상위권이었는데, 체육 때문에 성적이 낮아서 전체 순위가 내려가니까요. 그 때 결단을 했습니다. 한 번 해보자! 2학년 때는 몇 번 하고 안된다고 포기했지만, 3학년 때는 기어이 연습을 했습니다. 발목을 삐기도 했죠. 단 한 번의 성공으로 2단 뛰기를 두 번 했습니다. 유레카를 외쳤죠. 한 번 더 시도하니 세 번,... 그렇게 20번을 연속하여 2단 뛰기를 성공했습니다. 20개를 넘겨야 만점이었는데, 점수를 완화시켜줘서 10개만 넘기면 만점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체육 시험 당일날 저는 20개를 당당히 넘겼던 그 날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 먹고, 연습하면 되는 구나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그 뒤로 어떤 일이든 어렵고 힘이 들지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안할 뿐, 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셋째, '역계산'하는 습관입니다. 아빠에게 배웠죠. 어디 가든 아빠는 항상 도착시간에 칼 같이 맞춰서 도착하고 뿌듯해 하셨어요. 오후 1시에 도착해야하면, 집에서 몇 분에 출발해야하는지 계산을 하셨죠. 그렇게 정확하게 도착하는 습관을 배우다 보니, 저도 목표가 있으면, 도달하기 전에 얼마나 걸리는 지 계산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일정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인듯 하고요. 지난 설날에 아빠 집에 갔습니다. 여든 세살 아빠는 아직도 엑셀에 가계부를 적고 있어습니다. 소변량도 수첩에 적으시더군요. 기록을 통해 변화의 차이를 확인하는 모습에서, 목표를 관리하는 법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넷째, 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자. 대학 친구에게 돈을 빌려 준 뒤로 돈을 받지 못했거든요. 처음에 한 번은 돌려받았는데, 다시 빌려달라고 하더군료. 다시 빌려줬다가 그 뒤로 소식이 끊어졌어요. 만나고 싶어도 연락을 못하겠더군요. 전화하면 상대방이 돈 이야기하는 걸로 오해하겠다 싶어서요. 그 후로 연락 두절. 돈을 갚지 않으니 친구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친구를 500만 원과 바꾼 듯하여, 안타깝습니다.앞으로는 제가 돈을 주고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주고, 빌려주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다섯 째, '받은 것 보다 더 주기'입니다. 엄마의 영향이 큰데요. 옆집 아주머니가 수제비를 끓여주면, 엄마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담아 돌려 주었습니다. 과일을 담든, 떡을 담든 뭐든 더 과하게. 뒷집에서 반찬을 해주시면, 통에 무언가 더 많이 담아 돌려주었습니다. 친척들이 방문해도 빈 손으로 보내지 않았죠. 물론 때로는 안 받고 안 주는 것이 마음 편할 때도 있지만, 저는 선물을 받으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다른 방식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크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관이 어느 날 문득 새겨지고, 무의식중에 나를 움직이게 합니다. 주변 사람의 한마디, 책 속의 한 문장이 나도 모르게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죠.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독서를 통해 저는 메타인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관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이 되겠지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면, 저라는 존재가 어떤 생각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이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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