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스테디언서
거인의 생각법 310 - 느긋함을 가져보기
오래가기 위해서는 느긋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추월차선에 올라탄 분들은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쉬지 못하죠. 초기에는 성장속도가 빨라 보이지만 계속해서 추월차선으로 가는 건 어렵죠. 계속 달리는 사람보다는 아예 멈추는 사람들이 중간에 나옵니다. 결국 저처럼 서행차선에서 걸어가던 사람, 거북이처럼 쉼 없이 걸어가던 자가 위너가 되죠.
자기계발, 재테크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 이제 9년 차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성공해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상위 1%도 되지 않을 듯한데요. 매슬로의 욕구 5단계에서 상위계층에 있는 자아실현, 나눔, 초월의 단계가 없다면, 허무함에 빠지는 게 인간의 본성이거든요.
스레드에 옛날 함께 공부하던 분들이 한 명씩 나타납니다. 어떻게 알고 알고리즘이 연결을 시켜주는데요. 다 지인들이다 보니 한 다리 건너면 알게 되는 사람입니다.
원더깨비 성유미 작가님도 몇 주전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스레드에 원더깨비님이 종종 보입니다. 아무 말을 남기시겠다고. 옛날 말투 그대로죠. 저도 모르게 이끌려 댓글을 남기고 왔어요. 어제 읽은 글인데요. 엄청난 실행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문득 사라졌다는 소식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709859
댓글로 몇 번 오가다 보니 이것저것 생각이 떠올랐을까요. 과거에 같이 투자공부했던 사람들 온통 모여서 정기모임 같은 거 하면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지인분들과 하셨답니다. 신기한 건 저를 핵심 멤버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는 거예요.
당시에 저는 스터디원 핵심 멤버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스터디원에 6~7번 이상 지원했다가 탈락한 사람입니다. 왜 나는 선정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속상했던 시절도 있었죠. 결국, 7전 8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포기를 했고요. 대신 다른 기회로 서포터즈라는 명목의 특파원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각자 담당한 분야에 대해 공부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죠. 약 1년 동안 그 특파원 활동을 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성장했고, 동료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년 후 활동을 종료했지만, 몇 개월 후 다시 특파원들끼리 채팅방에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서로에게 에너지원이 되는 모임으로 남아있습니다. 조용히 각자 할 일 하면서 말이죠.
남편이 항상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 "체력은 유한하다. 미리 당겨 쓰면, 언젠가 고갈된다." 제가 으쌰으쌰 하면서 글 쓰고, 강의하고, 모임에 나가 에너지를 쓰고 나면, 결국 며칠 후에는 하루종일 쉬어야 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저녁에 잠이 일찍 왔고요. 낮잠도 자야 했어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저녁에 늦게 잘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이었어요. 방전되지 않도록 천천히, 느리게 움직이면 꺼지지 않고 지속할 수 있죠. 쓰는 것보다 충전되는 양이 더 많아야 하죠.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전원을 꽂아둔 상태여도 스마트폰을 화면을 밝게 켜고,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계속 틀어놓으면, 결국 방전됩니다. 화면이 꺼집니다. 다시 충전이 될 때까지 잠시 대기해야 합니다.
글만 쓰는 직업이라고 글만 쓰면 몸이 망가집니다. 결국 글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을 쓰기 위해 달립니다. 달리는 동안 글 쓰는 뇌는 충전시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달리는 뇌를 충전시킵니다.
지속하는 힘이 우리에겐 더 중요합니다. 독서도, 글쓰기도, 운동도, 일상생활도, 사업도, 투자까지도 단기간에 끝나지 않습니다. 좀 더 느긋해질 필요가 있죠. 운동도 무산소,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습니다. 인터벌 운동처럼 쉬어가는 타이밍도 있고요. 인플루언서보다는 '스테디언서'가 되는 건 어때요? 사뿐사뿐한 하루 만들어 봅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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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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