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어린 현자, 사일런스 두굿

평단지기 독서 2890일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by 와이작가 이윤정

Mar 11. 2025

250311 배역에 집중하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모두가 성공을 쓴다. 모두가 실패를 쓴다. 모두 쓸 수 있다. 예외가 없다.

- 와이작가 이윤정 -

평단지기 독서 2890일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2025년 -7차 -5일차

2025년《평단지기 독서법》 일곱 번째 책은 인문 분야,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에릭 와이너 저자의 책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입니다. '가면 쓴 어린 현자' 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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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두굿 #모방 #가장 #글쓰기 #듣기좋은글 #페르소나 #가면 #중성적상상력 #진실한가짜 #‘마치’의 철학

모두가 가면을 쓴다.

1부 스스로 공식이 된 인간의 탄생, 가면 쓴 어린 현자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프랭클린은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가면을 썼습니다. 에릭 와이너도 프랭클린만큼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을 거라고 하며 그의 가면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가면을 쓰고 있겠지요. 집에서는 아내와 딸이라는 가면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오랫동안 연구원의 가면을 썼지요. 이 가면은 저를 책임감 있고, 커리어 우먼으로 전문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주 든든했고, 좋은 가면이었어요. 당시에는 그랬어요. 온라인에서 더블유와이랑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내향적인 모습의 가면을 쓰고, 온라인에서는 외향적인 모습의 가면이었죠.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와이라는 가면은 저를 당당하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특파원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니 기자같이 지역을 분석할 수 있었지요. 학문의 분야는 달랐지만, 새로운 연구주제가 생긴 것처럼 느껴졌으니가요. 퇴사를 하면서 연구원 가면을 작가 가면으로 바꿨습니다.

작가라는 가면을 쓰고 나니 일상이 다르게 보여지더라고요. 라이팅 코치 가면도 쓰기로 했습니다. 작가를 양성하는 코치 가면을 쓰고 나니,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잘 배워서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작가라는 가면을 쓰니, 책 읽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정보 습득과 줄거리 파악에 집중했다면, 작가가 되니 저자의 문장 하나 하나에 관심이 가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보게 됩니다.

서점에 가면 출판사 가면을 씁니다. 어떤 책이 잘 팔리고, 어떤 책을 광고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 집중합니다.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인스타그램, 스레드, 블로그, 브런치에서도 계정을 달리하며 다른 가면을 쓰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누구인지 모를 때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친구들과 동료들을 만나면 또 다른 가면을 꺼내 들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꾸준히 매일 글 쓰는 와이작가라는 가면을 쓴 채 쓰고 있습니다. 집에서 배우자 W와 있을 때는 가면을 벗어 놓는 편입니다. 모든 곳에 가면을 쓰더라도, 가면 벗어 놓고 진정하게 털어놓는 곳도 필요합니다. 때론 가면을 쓰고 있어도, 저의 진정성이 담긴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습관은 시스템이다>를 쓴 와이작가 이윤정의 페르소나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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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시스템이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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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을 모방하는 것과 선인을 가장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벤 73p

“우리는 그저 이 인물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 프랭클린 전기 작가 에드워드 모건 85p

부자거나 빈자였고, 서민이거나 귀족이었고, 남성이거나 여성이었고, 노인이거나 처년이었으며, 아프리카 노예, 알제리 왕이 되기도 하고, 임신한 독신 여성, 프로이센의 왕, 알파벳 Z, 장애가 있는 다리, 하루살이, 자신이 앓는 통풍의 관점에서도 글을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형의 인쇄소에 발간하는 신문에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했지만, 형에게 거절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벤은 형의 잡지에 글을 출판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필명'을 써서 글을 보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