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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주기보다, 하나만 제대로 주기

거인의 생각법 322 - 옳은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하나라도 도움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도와주는 데도 지켜야 할 기본 원칙들이 있습니다. 도움 받고 싶은 사람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일인데요.


조카들의 미래를 위해 이모로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이십 대의 남자 조카 두 명과 여자 조카 한 명이 있습니다. 언니와 형부는 먹고사는데 바쁘다 보니, 조카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조카들 모두 스스로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에 적응해 살아가야 합니다. 용돈을 주는 것보다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여, 혼자서도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간 이슬아 메일을 3월에 받고 있는데, 사회생활에 필요한 이메일 쓰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조카들에게도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는 이메일 쓰는 법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하겠다 여겨 메일을 pdf로 만들어 조카들 카톡방에 공유했습니다. 글이 길어서 열어보고는 안 읽을 것 같아서, 중요한 부분만 복사해서 본문 내용 일부만 카톡방에 다시 공유했습니다. 한눈에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이요. 전체 글을 읽으면 좋겠지만, 조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공유방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뜬금없이 책이며, 정보며, 조카들에게 도움 될 것 같은 정보를 공유하곤 했거든요. 조카들은 반응이 잘 없습니다. 어쩌다가 한 명이 "이모, 이게 뭐야?" 하면서 질문하는 경우가 있긴 하고요. 고맙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모의 '라테는 말이야'보다 사랑하는 조카들의 앞날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남편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내로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남편은 스트레스를 자주 받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겼을 때 자책과 후회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며칠 전에는 중고 CD를 구입했는데, 깨끗하게 하려고 알코올 솜으로 표면을 닦았습니다. 며칠 후 CD를 보더니 상처가 난 것 같답니다.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를 하루 종일 하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괜찮다, 다음부터 잘 관리해, 어차피 되돌릴 수 없잖아라고 수업 시간에 하는 말처럼 말했습니다. 글쓰기 수업에서 종종 자신의 상황을 타인에게 조언해 준다면 어떻게 말하겠느냐고 역질문을 하거든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남편에게도 질문해 봤습니다. 내가 그렇게 실수했을 때 어떻게 할 거냐 물었죠. 그러자, "왜 그랬어!"라고 할 거라고 하네요. ㅎㅎㅎ 갑자기 제 눈과 코에서 눈물과 콧물이 찔끔 나오더군요. 역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남편의 생각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남편도 자신을 사랑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서는 또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랬지?"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가 지났는데요. 왜 그랬을까라는 소리가 이제는 드문드문 들립니다. 옳은 것보다 남편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게 더 중요했겠다 생각이 드네요.


파이어북 라이팅 정규과정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4주 차 수업을 듣고, 저는 3주 과정으로 압축 편집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3주 과정 하루 2시간 분량이 꽤 양이 많습니다. 배운 내용을 모두를 수강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빨라지고, 수강생들이 이해했는지보다 나는 100% 알려 주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네요. 제가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니, 무슨 말인 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도 많았고, 수업 끝나고 나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10개를 알려주고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 한 개를 제대로 알려주고, 수강생이 한 개는 챙겨갈 수 있게 하는 게 더 필요하겠네요. 책 쓰기 수업에서도 내려놓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강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글쓰기 습관을 장착하도록 분량 빼기보다는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카에게는 미래를 스스로 헤쳐나가는 방법, 남편에게는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사는 법, 파이어북 작가들에게는 경험을 글로 써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모두 주고 싶어서 다 퍼주기보다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만 챙기는 게 오히려 낫겠어요. 많이 주는 것보다 딱 하나만 주자고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마음,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Do Right Thing! 많이보다 하나에 집중하기!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795720177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787529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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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96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책쓰기 수업,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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