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지기 독서 2900일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250321 지나가면 될 일이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그냥 쓰면 될 일이다.
- 와이작가 이윤정 -
2025년《평단지기 독서법》 일곱 번째 책은 인문 분야,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에릭 와이너 저자의 책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17 나체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부분입니다.
공기욕, 왜 이래.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퍼뜩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눈은 우리를 망친다.
(중략)
외국인은 벤만큼 푸짐한 내 뱃살이나 수술 자국 같은 내 몸의 수많은 흠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확률이 덜하다. 내 감정의 흠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들이 비판적인 시선을 던진다 한 들 뭐 어쩌겠는가? 그냥 지나가면 될 일이다.
17 나체가 된다는 것의 의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벤에게는 루틴이 있었는데요. 적어도 창문 하나는 열고 잤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읽어나 잠옷을 벗고, 바지더 벗어던진체, 창문을 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느긋하게 한 두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이 활동을 '공기욕'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리고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벤은 자신의 나체를 편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옷이 화려할 수록 사람들의 시기 질투도 커진다면서 "다른 사람의 눈은 우리를 망친다"고 말했습니다.
SNS를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 자신의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요.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2년, 3년, 10년 자신의 과장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가능할까요? 단기간에는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SNS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윈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배가 나와도 신경쓰지 않고, 잠옷을 입고도 화면에 등장하고, 생얼로도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못 쓴 글도 발행하고, 짧은 단상도 훅 내던지는 사람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플은 그냥 지나가면 될 일입니다. 새로운 연결이 시작되고, 끊어지고 반복됩니다.
평단지기 독서법을 시작한지, 2900일이 된 날입니다. 벤처럼 벗은 채로 책을 읽고, 글을 쓴 건 아니겠지만, 저라는 사람의 가식을 벗어던지고, 무의식에 있던 저의 생각을 의식밖으로 끄집어 낸 일들입니다. 다시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상과 달리 이웃들은 제가 쓴 수많은 오타들과 흠결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적었습니다. 저도 다시 읽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흠결은 다시 고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고민과 걱정을 글에 담으면 몸과 정신은 홀가분해집니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왜 그래, 괜찮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2900일 동안 읽고 쓰다보니 그리 어려웠던 일도 아니었습니다.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 지나왔습니다. 또 그렇게 지나가면 됩니다. 3000일에도 만나요.
저의 흠결을 참고 봐주신 이웃님들께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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