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밖의 세상

거인의 생각법 331 - 경제적 미래 관리하기

Mar 28. 2025

여러분, 경제적 미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돈', '부', '성공' 같은 단어들을 떠올릴 겁니다.

며칠 전 서울 반포에 있는 원베일리 아파트 국평(84m2), 33평에 해당하는 아파트가 3.3m2(평)당 2억을 넘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문득, '와, 2억이라구? 몇 년 전에 아크로 리버파크가 평당 1억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 반응은 그게 가능한 가격이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고 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올랐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 찾아보니 2019년 11월 기사에 있었더군요. 다른 세상이구나, 돈의 가치가 2배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경제적 미래를 돈으로만 생각해야할까요? 돈에 대한 경험 자체만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돈은 사람의 욕구에서 시작하죠. 실제 집을 살 때, 집을 둘러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거실창문 밖으로 보이는 전경에 눈을 빼앗깁니다. '와, 여기 살고 싶다.' 직관적으로 느껴지죠. 그러면서, 이 곳에 살아야하는 이유, 또 살아도 되는 이유를 뇌의 중추로 전달합니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나 되고, 대출은 어떻게 마련하고, 생활비, 관리비는 얼마나 할까고 고민하게 되죠.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모여 도란도란 모여 식사도 하고, 거실에 둘러 앉아 깔깔거리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한강변이 보이고, 방에 들어가면 책상과 침대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설레이기도 하겠죠. 설렘과 행복이 온 몸 세포 구석구석 파고 듭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는 눈을 가리고 음식 맛을 봅니다. 하지만 오방색이 방사형으로 곱게 담긴 비빔밥을 먹을 때, 안대를 하고 눈을 감고 입으로만 맛을 보면 심리학에 따르면 음식 냄새, 씹는 느낌, 소리, 색과 모양도 맛의 경험을 다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양파를 먹으면 사과를 먹는 느낌이 들 수 도 있다는 것과도 통하겠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행복을 상상하는 일도 이와 비슷한 것 아닐까요?

예를 들면, 경기장 안에 직접 들어가서 뛰어보는 경험과 경기장 밖에서 쳐다보는 것은 확연히 다르죠. 경기장 밖에서는 전체가 보이는 듯 하지만, 직접 경기장 안에 들어가 있으면 보이는 게 좁아집니다. 사람들이 뛰어다니며 내는 거친 숨 소리, 바닥의 미끄러운 촉감, 사람에게 나는 땀 냄새, 향기, 나를 향해 달려오는 듯 보이는 상대편 등 모든 것들이 찰나에 지나가며 뇌의 신호를 자극합니다. 그 순간 직관적으로 움직입니다. 환경을 무시할 수 없죠.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서 돈만 바라보는 행복과 내 안의 감각으로 온몸이 설레이고 소름돋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행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제적 미래는 누군가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의를 내리는 일입니다. 진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행복은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기존에 갖고 있었던 신념을 다시 바닥에 내려 놓고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트렌드 노트 2025>에 따르면, 자기계발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이고, 자기 관리는 자신이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이기에 요즘은 자기계발보다 자기관리 시대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현명하게 경제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돈 보다 더 가치있는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자기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안온해지는 경제적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자기관리였습니다. 이 과정에 조언자도, 함께하는 이들도 찾으면 좋겠고요. 반포 아파트는 5년 만에 두 배가 되었지만, 저는 5년 만에 10배, 2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 번 해보실래요? 끄적여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난 언제 깜짝 놀라지? 어떤 상황에서 기뻐하지? 언제 짜증이 났지? 어제 하기 싫었고, 미루고 싶었던 건 뭐였지?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난 뭘 하고 싶지? 얼마동안 그 일을 할 수 있지? 1년 후에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이 뭐지? 하나씩 구체화하면서 좁혀 나가면 경제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데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아요. 다방면으로 퍼져있는 목표들의 방향을 바꾸어 내 안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진짜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순간, 온몸으로 설렘이 느껴집니다. 소름도 온 몸에 쫙 올라옵니다. 지금 있는 이 공간이야말로 안온하고 평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돈'보다는 정말 되고 싶은 나를 향해 가는 자기관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