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43 - 인생의 결정적 순간
지금의 당신은 스스로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한 결과입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을 선택한 것이 당신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일지도요.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내 관심이 한곳에 집중된 순간이기 때문이죠. 직관적으로 알아차리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바뀌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고요.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본 다음 날 아침, 좌절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보던 때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더군요. 지망 대학을 한양대, 건국대, 중앙대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낮은 성적으로 학교와 전공을 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안동에 살았습니다.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가능한 학교를 찾아야 했죠. 안동대학교 영어영문과, 경기도 소재 A대학 생명공학과, 서울 소재 S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가, 나, 다군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했죠. 수능을 다시 볼 생각을 못했더라고요. 요즘 시기는 재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재수'라는 키워드는 저에게 없는 단어였어요. 점수에 맞춰 대학교를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군, 안동 대학교에서 입학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는 이과전공이었는데 아빠가 영어 선생님 하라고 지원했던 안전지대였습니다. 장학금도 주더라고요. 며칠 후 나군에서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후보 1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습니다. 영어냐 생명공학과냐 선택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과학시간에 '포메이토'라는 걸 배웠습니다. 위에는 토마토가 열리고, 아래쪽에는 감자가 열리는 유전공학. 약사의 꿈을 갖고 있었는데, 성적에 맞추다 보니 생명공학, 유전공학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죠. 서울소재 대학에서 7차 만에 간신히 후보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유전공학이냐 정보통신이냐가 아니라 그냥 경기도대신 서울이라는 생각에 제 인생의 결정적 순간 선택을 했습니다. 1997년 2월 중순. 다른 학생들은 OT까지 다녀왔지만, 그 이후에 합격 통지를 받아 신입생 OT도 참석하지 못한 채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휴학시절에 우연히 다녔던 컴퓨터 학원 덕분에 저는 정보통신공학에 지원했고, 그렇게 공학도가 되었습니다.
10년 간 대학교에서 20대를 보냈네요. 4년 대학교, 6년 대학원 과정을 거쳐 학위를 받고, 정출연에 지원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한 다음 첫 프로젝트에서도 운명이 결정되었는데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3명의 1년 선배와 신입사원 2명이 참여했습니다. 그중에서 담당 분야를 정하는 순간, 인생이 또 달라졌습니다. 향후 10년 간 나의 전문성이 바뀌는 순간이었음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선배가 정해준 분야에 따라 제가 경험하는 일이 달라졌으니까요. 처음 보는 표준 문서를 보면서 기술을 배워야 했습니다. 용어도 생소하던 분야를 스터디와 세미나를 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용어도 모르던 신입사원이 10년 동안 한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10년 차 즈음 되면 직장생활에 무료해지기 시작합니다. 변화도 잘 없고, 정체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운 좋게 포스닥에 지원했던 게 선정이 되어 1년 동안 미국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미국 대학을 선정할 때는 대학원 시절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Y대 대학원생이 있는 박사과정으로 있었던 대학교를 정했어요. 10년 훌쩍 넘어 저를 기억 못 할 수도 있었지만, 그분께 메일을 보냈고, 지도 교수님을 소개받아 포스닥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미국에 혼자 갈 것이냐, 남편과 함께 갈 것이냐 선택해야 했지만, 남편의 선택으로 저 혼자 가게 됐습니다. 집렌트부터 인터넷 설치, 전기료, 수도료, 계좌계설, 중고차 매매, 모르는 사람과 여행 다녀오는 일, 뉴욕에 혼자 가서 유명피자집에 혼자 입장해 피자도 주문해 먹는 등 처음 시도해 보는 용기와 도전을 해본 경험을 합니다.
1년이 그렇게 흘렀고, 귀국 후에 다시 무료해진 일상에, 남편 따라 서점에 가면서 '책'이라는 존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일 년에 한 두권 책 읽을까 말까 하던 제가 2017년 100권 읽기라는 도전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전과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2년, 4년 정도면 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수련을 하듯 공부를 하면 전공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학창 시절, 연구원시절의 전공과 견줄만하게 자기 계발, 경제경영서에 집중하며 행동했으니, 인생 전공이 바뀌는 결정적 순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운명을 바꾼 순간을 겪고 나니, 만약 다시 30대 신입사원으로 돌아가, 직장인필독서로 정해 본 10권을 미리 읽어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 인간관계편
2. EBS 자본주의 - 경제
3.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 자기관리
4.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직장생활
5.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협상
6. 80/20 법칙 - 리처드 코지
7.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 ETF 주식투자
8.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 아기곰 - 부동산
9.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10.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이외에도 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 있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 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 순간을 기회로 만들지, 흘려보낼지 선택은 스스로 하는 일입니다. 해보지 않았던 수많은 일들이 운명처럼 우리 곁에 왔다가 지나쳐갑니다. 자유롭지 못한 채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그날, 당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뀝니다. 단 한 번이 아닙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 모를 그 순간이 오늘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보지 못한 인생이라도 새롭게 살아보겠다고 맹세한다면 운명의 기회로 바뀔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작가가 될 결정적 순간의 기회도 지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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