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44 - 타인을 용기 있게 돕는 사람
어제 아침엔 채혈을 하러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3주 뒤에 일정이 있었다. 남편이 병원 가는 날이라 따라나섰다. 간 김에 나도 채혈을 미리 하려고. 기기에서 바코드를 찍었더니, 조회가 안된다. 사람과 대면해서 일정 조절을 할 수 있었다. 대기 번호는 A, B, C, D 구역별로 다르다. 진료 전 2시간 전에 검사받는 환자가 많다. 내 앞에는 20명 이상 대기자가 있었다. 번호가 불렸다. 자리에 가서 채혈담당자 앞에 앉았다.
"이름은요?" "이윤정"
"생년월일은요?" "00년 '월 0일"
"힘 빼세요! 따끔합니다."
주사 바늘이 혈관을 타고 쑥 들어온다. 아산병원 간호사들이 영웅처럼 보인다. 혈관이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 않을 텐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곳에 주사 바늘을 푹 찌른다. 타인을 용기 있게 돕는 사람들이다. 따끔하다는 말이 이젠 겁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30년째 채혈하고, 검사를 하고 있다. 순식간에 따끔함이 지나간다는 걸 안다. 유독 진단의학과 담당 간호사의 말이 귀에 들어온 날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누구인지, 몇 살인지. 그리고, 힘을 주고 독자에게 따끔한 바늘을 꽂기도 한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얼마나 아픈 지 잘 모른다. 동일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따끔한지 가늠할 수 있다. 힘 빼고, 따끔해도, 참으며 검사를 한다. 한두 시간 지나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작가란 가장 바쁜 일상에서도 힘을 내어 한 문장이라도 쓴다. 독자들을 돕는 사람이다. 작가는 감정을 억제하고, 팩트를 글에 담는다. 가끔 질문으로 독자에게 쿡 찔러본다. 사람들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부분을 글로 쓴다. 온갖 시련과 고난의 경험도 글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바를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른다. 작가는 영웅이다.
4월 2일 트럼프 관세 발표로 미국 주식이 대폭락을 나흘 째 이어갔다. 중국에서 맞대응했다는 말에 채권까지 휘청거렸다. 그리고 어젯밤, 전례 없는 폭등이 있었다. 다우존스 7.87%, 나스닥 12.16%, S&P 500, 9.52%다. 사람들은 역사를 되돌아보며, 어디까지 하락할 거라고, 어디까지 상승할 거라고, 예측했지만, 늘 상상이상의 결과가 나타난다.
작가는 투자자다.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아 내놓는다. 독자는 책을 읽고, 소화를 시키고, 자신의 잠재력을 깨운다.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독자가 사라지기도 하고, 독자가 열광하기도 한다. 벚꽃 휘날리는 날에도, 산불이 타오르는 날에도, 주식이 폭락한 날에도, 주식이 폭등한 날에도 변함없이 글을 쓰며, 누군가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사람이 작가다. 도움이 필요한 독자에게, 트렌디한 작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작가는 결국 ‘아픔을 감내하며 누군가에게 용기를 건네는 사람’이다. 벚꽃이 피든, 주식이 폭락하든, 세상이 뒤집히든, 하루 한 문장이라도 써 내려가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 작가는 그 자체로 ‘말 없는 검사자’이기도 하고 ‘일상을 응시하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삶에 따끔한 문장 한 줄,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줄을 건네기 위해, 조용히 글을 쓴다. 그게 작가다.
글을 쓴다는 건, 혈관을 찾아가는 일이다.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그 길을, 오늘도 믿고 찌르는 일. 문장은 바늘처럼, 작가는 간호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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