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48 - 작은 나눔이 가져오는 위대한 결과
"나도 사람들과 모여서 족발, 치킨 같은 거 먹으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곳 많아, 찾아봐! 없으면 만들면 돼. 블로그에 족발 드실 분, 치킨 드실 분하고 모아. 아니면, 당근에서 찾아보던가, 문토 알아? 모임 진짜 많아. 그런데, 당신이 읽는 책들을 블로그에 먼저 올려 봐. 당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말이야. <소스코드 더 비기닝> 읽고, 후기 남겨 봐. 그럼 당신이랑 비슷한 사람이 찾아올 거야. 그리고 독서모임을 해봐. 그냥 사람들과 어울리면, 아마 당신은 사람들이 불편할걸! 책 주제로 사람이 모이면 일단 책 좋아하는 사람은 한 단계 걸러지거든. 왜냐, 책 읽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일단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거든!"
남편은 퇴사한 지 4년 차다. 나보다 1년 먼저 퇴사했다. 주로 시간을 혼자 보낸다. 책상앞에 앉아 취미생활 관련 네이버 카페를 들락거리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는다. 몇 주 전부터는 드디어 맛집 블로그를 시작했다. 서로 이웃 한 명이 생겼다며 들떠했다. 1년 동안은 퇴근 시간이면, 퇴근길 중간까지 집에서 걸어와 중간에 내가 픽업을 했다. 그리고, 저녁을 중간에서 먹고 함께 집으로 올 때가 있었다. 하루에 한 번은 외출했다. 퇴사 후에도 전 직장 동료가 가끔 뭐 하냐고 뜬금없이 문자를 받는다. 회사에서는 여러 사람과 친밀하게 어울리기보다는 아웃사이더 몇 명과 소소하게 점심 한 끼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모양이다.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면, 회사 이야기 밖에 안 하니 대화 주제에 재미가 없나 보다. 사람들이 모이면 타인의 트집이나 흉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만 불편해질 뿐이다.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변했구나로 그치고 만다.
일요일 아침 조찬모임에 다녀왔다. 올해 처음 론칭된 송파 조찬 모임이다. 주축은 K님. 2018년에 재테크 카페에서 인연이 된 후로 지금까지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K님이 올해 독립적으로 모임을 오픈했다. 집 근처에서 모임이 있으니 걸어서 20분 이내 갈 수 있는 곳이다. 일요일 아침 조금만 부지런하면 다녀올 수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선뜻 함께 하겠노라고 참여 신청을 했다. 첫 모임은 달리기였으나, 지금은 경제, 집, N잡, 책 이야기 등으로 일요일 아침 두 시간 이상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어제 아침에 모임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아침 먹고, 교회에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남편이 툭 꺼낸 한 마디였다.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 그 후로 계속 모임에 대한 주제로 한 마디씩 덧붙였더니, 없었던 이야기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나도 모르게 열별을 토했던 것 같다. 내가 한 이야기도 못 들은 걸로 해 달라고 하고 급 마무리했다.
내 이야기를 마음껏 한다면, 상대방은 그만큼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대화다. 각자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는 상태로 서로 말을 한다면, 더 이상 좋은 관계로 지속할 수 없다. 내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도 어떤 모임에서는 발언권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을 때, 말을 못 하고 돌아올 때도 있다. 참 아쉬운 날이다. 예전에는 그런 날에는 속상했는데, 요즘은 괜찮다. 왜냐하면, 집에 와서 블로그에 후기를 쓰면 되니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처음 독서모임에서 만났을 때, 왜 이제야 독서모임에 참여했을까라는 후회가 생겼었다. 그 뒤로 독서모임 광팬이 되어 수십 번 참여했다. 시간이 흐르자, 기존 멤버 대신 신규 멤버로 대체되었다. 그들에겐 처음이겠지만, 수십 번 모임에 참여했던 나는 늘 같은 질문으로 들렸다. 그때부터였다. 그 독서모임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던 날.
이후 나만의 독서모임을 론칭했다. 내가 주관하면, 독서모임 주제를 내가 이끌어 갈 수 있으니까.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 행복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니 오히려 다채로웠다. 오프라인에서는 주제를 정해도 사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거나, 한 사람이 주도권을 잡고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의 발언권이 줄어들어 만족도가 떨어진다. 온라인 독서모임의 경우 한 사람의 발언이 끝나야 다음 발언권의 기회가 돌아오기에 오프라인 모임보다는 좀 더 골고루 발언권을 가질 수 있었다. 책 이야기만 할 때는 온라인 모임을, 친밀감 높이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선호한다.
온라인에서 나와 방향성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만난 인연을 커피챗이나 오프라인 독서모임으로 연결하는 순간, 평생 친구가 된다. 독서모임에서 항상 나와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내 꿀팁과 고민이 하나가 상대방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들의 꿀팁과 고민도 내게 엄청난 가치로 되돌아온다. 책 쓸 때 사람들의 반응,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 두려움을 듣고 쓰는 편이다. 그러면 독자 맞춤형으로 책이 나온다.
온라인 소통은 나의 생각한 줄과 다른 사람들 글로 건너가 그들의 글에 댓글을 한 줄 쓰기 시작했다. 그 한 줄의 댓글과 공감이 오프라인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 우연히 남겼던 댓글 한 줄은 나의 그 어떤 노력보다 더 많은 가치로 돌아왔다. 꾸준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성공 법칙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남편에게 권해 준, 괜찮은 사람 만날 수 있는 법 ( feat. 독서모임 운영자 되는 법)
1. 온라인에 책 후기를 남긴다(블로그 추천, 스레드, 인스타그램도 ok), 나의 생각을 반드시 한 줄 남긴다.
2. 내가 남긴 책 제목을 네이버에서 검색한다.
3. 마음에 드는 후기 글 세 명에게 내 생각을 댓글로 남긴다.
4. 1로 돌아가 반복한다.
1~4 과정이 어느 정도 쌓이면, 온오프라인 독서모임을 남기면 됩니다. (블로그, 스레드, 인스타그램, 당근, 문토, 넷플연가... 등) 비싼 회비 내지 않아도 느슨한 연대로, 낯선 사람들과 신나게 떠들 수 있는 모임이 생길겁니다.
하루 10분 독서로도 글을 쓰는 독서법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585468
은퇴 후엔, 독서모임 필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164415
위대한 목표, Paper Book 출간을 목표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93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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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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