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50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나눔
트렌드를 읽고 삶을 디자인하다.
연말이 되면 트렌드에 관한 책이 줄줄이 나온다.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 20**>시리즈를 서점에서 만난 후 트렌드 코리아의 영향력이 산업에 어떻게 미치는지 지켜보곤 했다. 2024년 말, 북스톤 출판사에서 나온 <2025 트렌드 노트> '일상의 여가화, 여가의 레벨업'이라는 부제를 담은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다.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전망하는 트렌드 책들이 쏟아진다. 매년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올해 <2025 트렌드 노트>가 눈에 들어온다. 성장을 꿈꾸는 개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일상, 여가, 가치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SNS가 아닌 우리의 일상적인 행위에서 나타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하고 있다. 돈을 지불해 강제로 통제환경에 들어가는 케어의 아웃소싱, 경쟁관계가 아닌 평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실용적인 낭만을 추구하는 여가의 레벨업, 서로의 능력이 바뀌고 있는 새로운 엄마, 아빠, 아내, 남편의 입지 변화, 도파민 중독에 빠졌다가 이젠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하는 사람들, 힐링 대신 정보를 브이로그에서 찾는다. AI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준비도 맞이한다. 제철과 도전, 긍지로 똘똘 뭉친 B급에서도 고유함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출간한 <Z세대 트렌드 2025>는 포지티브 모멘텀, 불안의 시대를 지나는 Z세대의 생존법을 담았다. Z세대는 ‘이번 생은 망했다(이생망)’ 대신 ‘럭키 비키(Lucky Be-key, 행운은 나에게)’를 외치며, 부정에서 긍정으로 방향을 바꾼다. 힘든 현실에서도 긍정을 외치고, 긍정적 사고관으로 성장을 추구한다. 자기 보존을 위해 저속 노화, 혈당 관리, 반도파민을 추구하며 미래를 대비한다. 인지적 연대를 위해 TMI 공유처럼 보여도 진심이다. Z세대는 이제 '다름'에 대해서도 잘 알 고 있는 인지적 연대를 이어간다. 낯설지만 느슨하게 연결을 한다. '오글거림'대신 온전히 내 기준의 낭만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2025년 트렌드는 이처럼 부정적인 시각보다 지금 이 시대를 사뿐하게 넘어가 보자는 취지의 트렌드가 담겨 있었다.
2분기를 시작하며 봄의 마음을 담은 나만의 트렌드를 선정하고자 한다. 바로 "설계"다. 삶은 나만의 고유한 시스템이다. 설계란 'Design' 즉, 디자인이다. 계획 없이, 목적지 없이 나아가다 보면,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삶을 소프트웨어처럼 설계하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부분이 비효율적인지 스스로 테스트할 수 있다. 설계하지 않은 구성품은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설계를 끝낸 다음 액세서리로 덧붙일 수는 있겠지만, 기본골격만 설계대로 진행해도 충분히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설계는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낸다.
십 대든, 이십 대든, 삼십 대든, 그 이상의 나이대에서도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설계한 꿈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최고의 행운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대학생 조카에게 어떻게 살고 싶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 길로 가면 성공한다고 알려주면 좋겠지만, 나의 시대와 조카들의 시대는 다르다. 그러니 그 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의 삶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뿐이다.
성공은 실패와 과정이 긴밀하게 얽혀있다. 내면의 기준에서 판정을 내린다. 대다수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유독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누군가는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들처럼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설계에 미치지 못했을 때, 자신을 미워하기 쉽다. 하지만 설계는 언제든 재설계가 가능하다. 스스로의 기준에 불충분해 보이면 설계를 다시 해야 할지 모른다. 미움은 재설계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한다. '설계'는 그래서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설계와 내 설계는 다름이 있다. 오직 자신만이 설계할 수 있다. 각자의 삶의 설계자가 되자.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자책하기보다는 어디를 보수해야 할지, 삶을 받치고 있는 설계가 빠진 곳은 없는지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설계는 실패와 후회를 점검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다.
이십 대 조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허탈한 순간이 와도, 자신을 믿어보자. 내가 설계한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을 테니까. 이모가 디자인한 설계도를 살짝 보여줄 뿐이다. 설계는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니까. 만족할 만한 설계는 너만이 할 수 있다고.
Write today,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책 쓰기 수업,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