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54 - 행복은 쉽게 전염된다
남편이 있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나 독서모임,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나면, 내가 개선했으면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지적해 준다. 듣고 있으면, 내가 그렇게 잘 못한 건가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괜찮다. 왜냐하면, 잠깐 속상하긴 해도 자고 나면 나는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대신 남편은 절대 잊지 못해서 머리가 늘 지끈지끈거린다고 한다. 하루만 지내도 나는 머릿속 지우개처럼 부정적인 생각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남편이 종종 흐뭇하게 웃어주거나, 깔깔 거리며 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서운한 감정이 한 번에 사라지고, 어김없이 웃어 준 포인트를 잡아 먼저 말을 건넨다.
"그렇게 웃어주니까 좋다."
"난, 자기가 웃으니까 웃는 거지."
"알겠어, 내가 많이 웃을께!"
남편은 뒤질세라 1초도 쉬지 않고 바로 맞반응하며 내가 웃어서 웃는 거라고 반응한다. 행복해야 웃는 게 아니라, 누군가 웃으면 저절로 따라 웃는 걸 자주 경험한다.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에는 '뒤셴의 미소'라는 게 나온다. 사람들의 웃는 모습 중에는 찐 웃음과 가짜 웃음이 있다고 말한다. 찐 웃음은 아이들이 웃는 모습과 유사한데 눈이 반달처럼 자연스레 변하는 모습이고, 가짜 웃음은 가식적으로 웃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입 주변은 미소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 근육 주변은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처럼 보인다. 찐 웃음이야 말로 행복 바이러스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 행복해진다는 가설을 주장한다.
평단지기 독서클럽에서 <회복탄력성>을 함께 읽은 후부터, 우리는 매일 찐 웃음을 짓기로 했다. 혼자 웃으면 뻘쭘하니까 함께 웃어본다. 평단지기 독서클럽이나 파이어북 라이팅에서는 출석 체크대신 행복 기록을 하는 중이다. 뒤셴의 미소처럼 활짝 웃으며 인증 사진을 남긴다. 하루에 한 번 셀카 미소처럼 웃으라는 알람도 뜬다. 매일 저녁 성공 기록을 남긴다. 오늘도 승리를 자축하면서, 2025년 12월 31일 우리는 기어이 성공한다고 선언하며 활짝 웃는 훈련을 한다. 여자 아이의 활짝 웃는 사진을 첨부해 두었다. 성공일기 남기는 사람은 매일 웃을 수 있도록. 내 경우에는 그 아이의 사진만 바라만 보면 입꼬리와 눈꼬리가 자동으로 근육이 움직여진다. 행복한 순간으로 바뀐다. 그렇게 매일 웃는 모습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 팀 페리스는 강의를 하기 전에 참석자에게 이렇게 부탁한다고 했다. 여기 모인 사람 두 명을 임의로 선정해서 진심을 담아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10초 동안 가져보라고. 일요일 교회에 앉아 목사님을 바라보거나, 성가대 찬양을 바라보면서도 가끔 10초 명상을 따라 한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임의의 한 사람을 정해 '저 사람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걸 확인했다. 내 마음이 그들에게도 통하기를 바라면서.
어제는 자이언트 저자 사인회에 다녀왔다. 라이팅 코치님들 몇몇 분과 대화하다 보니, 책 쓰기 과정에 오셔서 책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책 한 권 쓰는 게 정말 보통 일은 아닌가 보다고 하신다. 한 달에 한 번 저자 사인회에 모여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고, 뒤풀이를 한다. 책도 안 썼는데 자이언트 행사에 뭐 하러 가나 싶은 예비 수강생이 있지만, 책을 안 쓰고 있다면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다. 뒤풀이에서 한 작가님이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사인회 왔다 간 이후에 공저라도 참여해 책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글 쓰는 행복도 쉽게 전염된다.
어제는 [파이어북 라이팅] 책 쓰기 4월 과정에 입과한 수강생, 예비작가님이 사인회에 참여해 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책 사서 사인받으면 된다고 알려드렸다. 내가 추천사 쓴 책이니 망설임없이 추천했다. 함께 서점 돌아보며, 매주 내가 책 사진 찍는 공간을 설명드리고, 사진 찍는 과정도 보여드렸다. 글 쓰기 수업 2주 차 지났는데, 수업시간에 배운 데로 훈련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글 쓰기 수업 듣길 잘한 것 같다고 표현해 주셔서 행복했다. 글쓰기 배워서 글이 좋아진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내가 행복했던 것처럼, 그 행복이 전염된 것 같아서다. 사인받으며, 나도 책 쓰면 이렇게 독자들에게 사인해 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심었을 것이다. 뒤풀이까지 참여는 못하고 이번엔 집으로 귀가해서 아쉽지만, 다음 달에 또 하니까.
작가님들과 대화 주고받다 보면, '나도 글 쓰는 사람! 빨리 책 써야겠다'라는 자극이 자동으로 생긴다. 그 마음을 갖기 위해 책을 안 쓴 사람, 책을 못 쓰고 있는 사람들이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글 쓰면 행복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작가가 되고 싶은 것도, 책을 쓴 작가의 행복한 마음 바이러스가 독자에게 전염된 게 아닐까 한다.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너무 좋아!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잘 될 수밖에 없어! 엄지 척 b"
따라 읽자. 오른손으로 왼손 어깨도 토닥토닥 몇 번 치면서. 그럼 내가 좋아지는 효과가 더 커진다. 오늘도 글쓰는 행복을 전염하는 날로 보내는 날로 만들어야지!
뒤셴의 미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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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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