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파티에 간다

거인의 생각법 355 - 인생이란 선물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

by 와이작가 이윤정

"9시 50분에 만나요."


부활절이라 교회에 다녀오느라 아침 10시 모임을 10시 30분으로 미뤘다. 늘 아파트 단지 앞으로 모임 갈 때마다 픽업하러 오시는 H님이 함께 가자고 오늘도 연락이 왔다. 오후에 미팅이 하나 더 있어서 차를 따로 가져갈까 하다가,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차를 두고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번 시간을 내어 지인 4명이 함께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눈다. 월 1회 독서모임이다. 201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2회 만났다. 함께 읽은 책은 86권이 되었다. 이번에 선정한 책은 제이셰티의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다. 4가지 유형이 나오는데, 모두 '길잡이'가 나왔다. 우리는 각자 좋아하는 일이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다. 한 명은 화랑을 운영하고, 한 명은 직장에 다니면서 사업을 하고, 한 명은 주부이고, 한 명은 책 쓰기 코치로 활동한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2명의 자녀가 있고, 남편들은 모두 책 안 읽어도 현자였다. 그중 한 명은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러 갔고, 한 명은 미래에 신세계 남산 같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다며, 아내에게 비전을 제시한다. 각자의 남편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신문고나 민원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한 냉철한 사람들이었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또 다른 지인이 쓴 글에 대해 굳이 지금 와서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쓸 필요 없지 않겠냐고, 지금은 그 덕분에 더 좋은 일을 하고 있지 않냐고 툴툴 털어버리고 인생을 누리고 살아간다.


오후에 선약이 있어서, 두 명이 먼저 나왔다. 9호선 샛강역에서 지하철 타고, 나는 반포로 가야 했다. 시간이 좀 이른 듯해서 고속터미널까지 가서 내려 반포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색이고, 날씨는 입고 간 재킷을 벗어 가방에 넣어야 할 정도로 뜨거웠다. 오랜만에 좋은 날 산책을 해본다. 기분도 좋아진다. 길을 건너려면 지하상가를 통해야 했다. 입구엔 꽃바구니들이 가득하다. 오늘 모임은 <부자들의 서재> 출간 기념 이벤트에 선정되어 저자와 5명의 독자들이 모였다. 온라인 줌에서 몇 번 뵌 분들이 5명이고, 한 명만 처음 보는 사람이다. 낯설지 않았고, 자기 계발 SNS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다 보니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는다. 누구를 만났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비전도 들어보았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니 직장에서는 외롭게 자기 관리에 집중하지만, 온라인 통해서 만난 인연들과는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한 명은 자기 계발 모임에 나갔다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적극적인 활동을 지지해 주고, 가치관도 비슷해서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먼저 연락했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속초에서, 대전에서 서울 모임에 시간을 내어 오시는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절대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독서모임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한 명씩 늘려간다. 인생이란 선물을 나는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배우고,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나누고 있다. 모모킴 작가에 대한 그림이 관심 있다는 작가에게는 책을 써서 콜라보로 진행해 보라고 조언하고, 지역 도서관에 작가 모집 공지글이 있으면 소개해주었다.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작가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등단 작가라는 조건에 걸려 탈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설문 조사를 받았을 때 일반 작가도 지원가능하도록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으면 인생의 지혜를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 아마 나에게 맞춤형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6년, 6주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고생했다고 하지 않고, 갑진 경험이었다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불안하다 하지 않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기대된다고 이야기한다. 부족하다 여기지 않고, 여유가 있다고, 성장 중이라고 말해준다. 불편하다 하지 않고 새롭고,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조정하고, 잠시 멈추기로 한다. 비효율적인 듯 보이지만, 개선의 여지를 만들어 간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가능할지 생각하며 개선포인트를 찾아간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시절 인연들을 우리는 어떻게 느끼는가이다. 상대방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안에도 부정이 담겨있어서다. 상대방이 긍정적이고 중립적이라면, 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뉘앙스 자체가 달라진다. 내 안에 긍정과 희망이 담겨 있을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시절인연이라는 인생의 선물을 받았을 때, 나는 무엇을 배우고, 나누어 줄 것인가 생각하며 배울 점 많은 값진 경헙이라 생각한다. 나는 매일 파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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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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