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사람을 얻는 지혜』006 필요한 존재가 되는 법
직장에 입사했을 때, 회사에서 정해준 '멘토'는 따로 없었습니다. 사수, 부사수 개념이 없었거든요. 한 프로젝트에 책임연구원 한 명, 1,2년 차 신입사원 3명이 팀이 되어 연구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전에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연구 분야여서 신입사원들에게는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죠. 한글 용어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을 영문 표준 문서를 보고 이해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니 막막했습니다. 세미나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저 사전을 찾아보며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해서 발표합니다. 그럴 때마다 먼저 경험해 보았던 책임님이 질문을 하십니다. 본인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렇게 버벅대고 있으면, 앞으로 나와 칠판에 보드마카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희미하던 개념을 설명을 듣고 나면, 그 문장이 이런 의미였구나 깨닫습니다.
함께 미국 출장을 갔습니다. 물론 후배들이 숙소 예약을 하고, 책임님은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한 팀은 숙소를 4주로 잡았고, 한 팀은 방이 없어서 2주로 잡았습니다. 나머지 한 팀이 2주 더 방을 연장하려니 비용이 많이 나왔습니다. 휴가기간이 시작되어서 비용이 상승했거든요. 어쩔 수 없이 다른 숙소를 알아봅니다. 4주 기간을 잡은 팀도 함께 숙소를 이동하려고 했더니 2주 동안 비용을 지금 비용대로 지불해야 한다고 패널티를 적용합니다. 억울하다고, 그냥 때를 쓰고 있을 때, 책임님이 뒤에 앉아 계시다가 짠 나타납니다. 책임님은 우리 입장이 아니라 호텔 매니저 입장이 되어 상황 설명을 합니다. 우리가 방을 취소하면, 지금보다 더 비싼 금액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러지 않고 우리가 계속 4주 동안 머무를 경우 너희가 손해라고. 잠시 후 호텔 매니저는 기존 할인받은 요금대로 2주 요금을 정산해 주었습니다. Win-Win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낀 순간이었죠. 그 뒤로 그 책임님을 지켜보니, 항상 협상을 시도할 때 상대방입장에서 이득을 알려주는 형태로 대화를 이어간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은연중에 그 책임님은 저만의 사수가 되어 궁금한 게 생기거나, 어려운 점이 생기면 그분의 생각이 어떠한지 여쭤보게 되었답니다. 그 책임님이 없으면 직장 생활도 힘들겠다는 생각에 무심코 이런 말을 내뱉은 적이 있었어요. "책임님 퇴사할 때, 저도 퇴사할 거예요!" 굳이 애써서 이득을 챙기기보다는, 그저 내 마음 편안한 대로 살면 되지라는 마인드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좋았던 완성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팀원이나 후배들의 실적을 챙겨주는 데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땐 큰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을 본인도 잘 알고 있어서 팀장이나 PM 등 직책을 맡는 걸 싫어하는 분이었죠. 인사평가 시즌에 팀원들에게 고가를 매길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신입사원 2년 차가 되었을 때, 후배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전에 없던 멘토-멘티 제도가 생겼지요. 아직 저 자신도 잘 돌볼 수 없었을 때, 후배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보조금도 지원해 줘서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문화활동비까지 지원받았습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여직원 두 명과 함께 네 사람이 멘토 멘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이 이어져서 주말에 신사동에 가서 식사도 하고, 부암동 미술관도 구경 가고 한 달에 한 번 문화생활을 즐기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막상 멘티와 저와의 관계는 성격이 잘 맞지 않았지만, 또 다른 선배와는 성격이 잘 맞았습니다. 저는 부지런한 편이었지만, 후배는 조금 게으른 편이었는데, 또 다른 선배랑 취미가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멘토가 아닌 다른 선배와 친하게 된 후배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멘토라도 항상 완성된 사람은 아닙니다. 필요할 때 어디선가 나타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 주는 존재입니다. 좋은 사수는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지 '무조건 닮아야 할 사람'은 아닙니다. 사수가 나와 성향이 다르면 오히려 배움이 부담되고, 관계가 스트레스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맞는 사수를 찾는 좋은 방법은 먼저 내가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 배움 스타일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먼저 아는 겁니다. 나에게 맞는 사수를 찾는 3가지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첫째, 사수는 말보다 행동을 본다. 말 보다 평소 행동을 지켜보세요. 업무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지켜보면 됩니다.
둘째, 닮고 싶은 점 하나만 있어도 된다. 완벽한 사수란 없습니다. 모든 걸 100% 가르쳐 주는 사람을 기대하곤 하지만, 그 사람의 장점 하나만 배워도 충분합니다. 나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채워주는 사수를 찾아봅니다.
셋째, 나도 언젠가 사수가 된다는 마음으로 산다. 시킨다고 그냥 그대로 하기보다는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까요?"라고 표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좋은 사수가 되어 있을지 모르니까요.
바뀌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장점을 배워나간다면, 점차 우리는 완성된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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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사람 - 『사람을 얻는 지혜』발티자르 그라시안 사람을 얻는 지혜』『사람을 얻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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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글쓰기 #사수 #멘토 #멘티 05370. 『사람을 얻는 지혜』005370. 『사 ds람을 얻는 지혜』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