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은 때로 관계를 망친다

372. 『사람을 얻는 지혜』007 자기 장점을 다 드러내지 말라.

by 와이작가 이윤정

『사람을 얻는 지혜』에서는 상사나 윗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드러나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상대를 뛰어넘으려는 태도를 취하면 오히려 미움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윗사람보다 더 뛰어난 인상을 주는 건 자칫 반감을 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죠. 대부분의 리더는 자신보다 더 유능한 사람을 곁에 두길 꺼려합니다. 그래서 도움을 줄 때는, 그가 처음 보는 새로운 걸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잠시 잊고 있었던 걸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도와주는 태도가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두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미국 출장 중 골프를 쳤던 일입니다. 당시 직장은 6시면 퇴근했고, 저녁 시간 여유가 많아 올림픽공원을 두 바퀴 돌기도 했죠.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서른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동대문에 가서 중고로 골프채를 사 왔습니다. 나중에 잘 치면 골프채를 새로 사야지 하는 마음에서요. 주변에 함께 칠 사람이 없었고, 직장 동호회에 들어가 혼자 연습하며 몇 번 섭배들을 따라 회사 골프장에 나갔습니다. 연습장에서와는 달리 실전에서는 기대와 달리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골프는 18홀을 도는 경기로, 각 홀마다 정해진 기준 타수(par)가 있습니다. 보통 총 72타를 기준으로 하고, 그보다 적게 치면 언더파, 많으면 오버파라 부릅니다. 저는 처음 갔을 때 7번 아이언만으로 130타를 넘기며 골프를 치는 건지 공을 굴리는 건지 모를 정도의 실력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실내에서 연습하는 것보다는 재밌었어요. 더 연습해보고 싶었지만, 골프장은 그게 또 맘대로 안 되는 곳이더군요.


그런 상태로 미국 출장 중 주말에 부장님과 골프를 치게 되었는데, 다섯 번째 홀에서 제가 드라이버로 친 공이 뜻밖에 잘 맞아 130미터쯤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부장님 샷은 삑사리가 나면서 90미터밖에 못 갔죠.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평소 농담 잘하던 분이 심각한 얼굴로 묵묵히 경기만 하셨고, 저도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날 느꼈습니다. 골프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치는 사람의 태도와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요. 그 이후로 골프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 후로 골프 연습장도 끊었고, 직장 내 골프 동호회도 그만 나갔습니다. 더 이상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직장 골프연습장에 골프채를 남겨 두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였더라고요. 작년 즘 언니가 골프를 친다기에 골프채를 건넸더니 못 쓰겠다며 버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 기억은 책쓰기 수업입니다. 초보작가들이 책을 쓰다 보면 "~하세요." 또는 "~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많이 씁니다. 저도 아마 그랬겠지요. 책 쓰기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작가는 독자 위에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은대 작가님이 절대 독자에게 OO 하라고 시키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독자들 엄청 바쁘다고요. 우리가 시키면 독자 힘들다고 하면서요. 초보 작가는 독자를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독자보다 위에 있다고 여길 수도 없습니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더 나은 독자들이 내 글을 읽기도 합니다. 아주 바쁜 독자들이 시간을 쪼개어 글을 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작가가 글을 쓸 때는 '내가 해보니 이렇더라.'라는 수준으로 내 경험을 보여주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 이후로 초고를 쓰거나 퇴고할 때 'OO 해야 한다.'라는 문장으로 끝 맺음되어 있으면 '아! 시키지 말라고 했지!'라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제 생각으로는'으로 시작하기도 하고요.


배우자가 가끔 조언을 해줍니다. 수업 시간이든, 독서모임에서든 자랑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표현을 하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성과가 있어도 그냥 자랑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도 나도 그렇게 하면 할 수 있겠구나 보여줄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방법으로 표현법을 바꿔나가는 중입니다. 인간관계 문제가 생기는 것도 바로 이런 '자랑' 때문에 시기와 질투가 생기는 원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다 드러내지 말고, 상대방을 칭찬하고, 동기부여 해줄 수 있다면,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윗사람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 -『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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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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