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완벽해지는 법

377.『사람을 얻는 지혜』012 천재도 최선을 다한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난,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면 좋겠어."


어제 갑자기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 1초 동안 생각해 보니, 진심이 느껴졌다. 나도 갑자기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아직 AI도구를 제대로 활용해 본 적이 없다. 무료 챗GPT 버전에 몇 번 물어본 걸 제외하고 유료로 사용하는 AI툴도 없다. 내 경우에는 챗GPT를 본격적으로 배워보자 싶었다. 1년 전 <챗GPT 사용설명서 버전업 2024>를 읽으며 실습해 보니, 이건 한 달만 쓰고 말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챗GPT를 매월 유료로 활용 중이다. 1년이 지났지만 AI는 점점 최선을 다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물론 미국 기업에서 개발한 AI 툴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뤼튼'이라는 기업, '다글로' 등에서 AI 도구들을 활용한 응용 프로그램이 나오긴 하지만, AI의 근간인 기반 프로그램이 국내에 아직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 있다. 2000년대 벤처 열풍을 타고 IT기술 개발에도 훈풍이 있었던 것처럼, 2025년부터는 AI 자체를 기술개발하는 기업들이 생기면 좋겠다.


남편에게 AI를 써보라고 말했더니, 입장이 달랐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해준다. 본인은 MS 워드나 엑셀을 활용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MS워드나 엑셀 자체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지, 워드나 엑셀 프로그램 자체를 어떻게 개발할지 관심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해가 되냐며 되묻는데, 남편이 하고 싶은 게 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나는 AI를 활용해서 콘텐츠 창작에 관심을 두었다면, 남편은 AI 툴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몇 주 전 캔바(Canva)라는 곳에서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다. 캔바 코드라는 게 생겼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코딩을 저절로 해서 웹페이지도 만들어 준다. 렌더링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어서, 코딩 자체를 배울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갑자기 걱정이 생겼다. '어? 그럼 캔바 프로그램, 코딩은 누가 하지?' 모두가 컴퓨터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AI를 개발할 수 있는 세상이 있다. 일반사람들은 AI를 활용만 하면 되지만, 개발자는 있어야 하는 법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R&D 예산 삭감으로 기관과 대학교에서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예산이 많이 삭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료비가 부족하고, 인건비가 부족하니 관련 납품 업체도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새로운 정부에서 대통령이 누가 됐든 AI 플랫폼 자체 기술 개발 R&D 예산을 팍팍 지원해 주면 좋겠다.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AI 기반 기술 개발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젊은 과학도와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과 연구소, 정부가 모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나라도 AI를 주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0% 완벽한 환경에서 기술 개발하면 좋겠지만 사실 어려운 문제다.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무언가 만들어내야 한다. 어제 신문에서 대학교에 'GPU'가 부족해서 기술개발이 뒤처져 있다는 기사가 보였다. 몇 주 전에도 본 내용인데 반복해서 또 나온 듯하다.


구글 학술 검색에서 메일이 왔다. 관련 연구가 게재되었으니 팔로우하란다. 오랜만에 로그인을 해봤다. 내 논문 제목을 오랜 만에 보니 또 새롭다. 논문 덕분에 어떤 시작도 상관없다는 걸 인생에도 적용하게 된다. 최적의 가우시안 믹스쳐 모델 개수를 하나씩 추가해 가는 과정이다. 어디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한 번, 두 번 찾아가다 보면 최적 개수로 그루핑이 가능하다. 실험결과 믹스쳐 개수가 많다고 효과가 뛰어난 건 아니었다. 최적의 개수를 찾는 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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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해지는 법은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다. 미국은 미국의 데이터가 있다. 한국은 한국인의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의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최적화할 때, 더 완벽한 모델이 완성된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기술, 나만의 고유한 기술이 필요하다. 누가 해주겠지라고 믿다 보면, 언젠가 종속되고 만다. 나만의 데이터, 지금이라도 만들어 두자. 글이든, 사진이든, 목소리든, 영상이든 AI가 만들어 주는 것 말고, 내꺼가 필요하다. 자연 그대로에 나만의 기술이 들어갈 때, 나만의 완벽한 작품이 생겨난다.


"자연과 기술은 재료와 작품의 관계와 같다." -『사람을 얻는 지혜』 발티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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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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