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사람을 얻는 지혜』025가장 중요한 진실은 항상 절반만 전해진다
혼자 읽으면 절반만 남습니다. 이해력을 높이려면, 누군가와 함께 읽어야 합니다. 독서모임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어제는 두 곳의 독서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제 73회 골든티켓 독서모임에 참여했어요. 이번에 함께 읽고 만난 책은서서머싯 몸의『달과 6펜스』고전 소설입니다. 섬머싯 몸에 대해서는 『데일카네기의 인생경영론』에서 만난 인물 중 한 명이었는데요. 이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몰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조금 지나니 섬머싯 몸의 문체가 보입니다. 술술 읽혀지는 글이었어요. 전혀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책을 읽었어요. (고전) 소설을 읽을 때는 도입 부분에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와 배경이 주로 나옵니다.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우리 머릿 속에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저자가 애를 쓰는 부분이죠.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뒤로 가서 작품 해설을 슬쩍 펼쳐 봅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기 전에 작품해설을 모두 읽어버리면 책에 대한 나만의 첫 느낌을 만나기 어려우니 앞에 몇 줄만 읽어보기로 합니다. 책 뒷편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와 책 소개가 나옵니다. 소설인 만큼 스포는 최대한 줄여서 출판사에서 책을 소개합니다. 그 부분도 다 읽지않고, 한 두 문장만 읽고 다시 소설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다른 멤버들은 참 재밌게 읽었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저는 T감성이어서 그런지 막 재밌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남자와 여자에 대한 관점이 독특하구나, 섬머싯 몸이 사람을 표현할 때 조각조각 구체적으로 비유를 잘 대어 설명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에 대한 가치관이 또렷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이정도로 마무리.) 고갱에 대해 쓴 책이지만, 소설이라는 점이 고갱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줍니다. 고갱 그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고갱 그림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제 77회 천무 독서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들어가기 5분 전까지 완독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선정된 책은 2017년에 출판된 칼 뉴포트의 『딥 워크』라는 자기게발서입니다. 칼 뉴포트란 인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어요. 주말에 독서모임이 2개라 책 읽기에 빠듯했는데요. 마침 외부 일정도 많았던 한 주여서 책상에 앉아 편안하게 독서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종로며, 일산이며 한 시간 이상 왕복하는 시간이 있었던 덕분에 남편과 함께 전자책 오디오북으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과 저자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오디오 북을 듣습니다. 전자책을 들을 때는 모든 내용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 중에 귀에 탁하고 걸리는 문장이나 단어를 만납니다. 남편에게 밑줄 좀 그어달라, 책갈피좀 표시해 달라하면서 운전했습니다.
이 책은 컴퓨터 공학, 박사후 과정을 보낸 MIT 출신 교수의 책이었어요. 그러다보니, 2017년 즈음과 그 전의 공학도들이 주로 접하던 인물들에 관해 나왔어요. 남편과 저는 둘다 정보통신 공학도라 컴퓨터공학과 유사한 분야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듣다가 그때 그 사람이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들으니 책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 100% 독자가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독자의 경험이 작가의 경험과 겹치는 부분이 많을 때 그 책에서 공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이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면 그 책은 일부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황현우 작가라고 중학교 1학년 작가님도 독서모임에 참여했는데요. 미시적, 거시적 단어도 모르겠다며, 겨우 읽었다며 들어와서 의견을 제시해 줍니다. 중학생이 본 책과 공학도가 고른 문장은 다릅니다. 독서모임에서 각자의 시선이 머무른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면, 책에서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내 이야기만 하느라 급급해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내가 모르는 걸 질문했을 때 배울 점이 더 많습니다. 책이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록 독서모임에 참여해 나의 메타인지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독서모임은 낯설고, 불편한 곳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모임입니다.
독서모임 참여를 위해 책 완독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합니다.
첫째, 시작 전에 목적 정하기. 이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지 질문합니다. 재미를 위한 일인지, 자기계발을 위한 건지, 지식을 배우고 싶은 건지, 투자를 위함인지 정하고 읽으면 방향을 잡기 쉽습니다.
둘째, 처음부터 끝까지 대신 쪼개서 읽기. 하루종일 이 책을 그 자리에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대신 어디서든 조금씩 펼쳐본다는 마음으로 늘 가지고 다닙니다. 아무리 두꺼워도 하루 10분 모아보면 책 한 권 뚝딱 읽게 됩니다. 어떻게든 읽는다라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시간 없을 땐, 저는 오며 가며 전자책으로 듣기를 활용합니다. 안 읽고 가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거든요.
셋째, 독서 하면서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표시하기. 내가 어떤 문장에서 멈췄는지, 자국을 납깁니다. 책과의 대화도 깊어지고, 그 문장에 멈춘 이유를 기록해 두었다가 독서모임에서 나누면 좋아요.
다 읽고 정리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스레드는 블로그든, 브런치든 한 문장씩 공유해두어도 좋아요. 다 읽고 나서 주르륵 살펴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문장이 또 생깁니다. 독서 모임용 책은 독서력이 아니라, '참여하겠다'라는 결심에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얻는 곳입니다. 책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을 때,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걸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 다 못 읽어도, 독서모임엔 꼭 갑니다.
"이해력이 좋은 사람" -389.『사람을 얻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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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6월 책쓰기 수업,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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