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사람을 얻는 지혜』029 올곧은 사람을 가까이 하라
"안녕하세요. 드디어 오늘 출간입니다. 최종 판매부수를 알려드립니다. 교보 *부 예스 *부 알라딘 *부 총 *부가 판매되었습니다."
어제 기준, 파이어북 라이팅 공저 2기 《그래도, 오늘은 다르게 살기로 했다》 프로젝트 예약판매기간이 끝났다. 출간이다. 오전 11시, 출판사에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팔린 책의 권수를 캡처해서 보내주었다. 도서 받을 주소도 알려달라고 왔다. 10명의 공저자들에게 책을 나눠서 발송해 줄 수 있냐고 여쭈어 보았다. 본부장님은 택배비 많이 나올 거라며, 이렇게는 많이 안 하는데 하시면서, 해 주겠다고 한다. 작가들에게 택배 받을 주소를 받아 전달해야 한다.
바로 구글 설문지를 작성해 단톡방에 공유했다. 택배 주소와 선인세 대신 받은 걸 입금해 드리기 위해서 계좌 번호 입력란도 만들었다. 10명 작가님 중에 7명이 글을 보고 바로 답을 주셨다. 단톡방에 세 명에게 얼른 주소를 입력해 달라고 한 번 더 공유했다. 한 작가님은 1기에 참여하셨던 분이라 기존에 받은 주소를 입력했다. 두 명만 더 받으면 된다. 오전 중에 빨리 취합해서 보내야, 출판사에서 책을 바로 배송해 주실 것 같아, 혼자서 마음이 바빴다. 그래도 답이 없었다. 개인별로 주소 입력 체크를 해달라고 카카오톡, 문자를 발송했다. 한 명이 바로 입력해 주었다. 한 명이 남았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한 시쯤 핸드폰으로 전화를 직접 걸어봤으나, 전화를 안 받는다. 계속 대기하다가는 다른 공저 작가님들도 책을 빨리 못 받아 볼 것 같았다. 밖에 나갈 일이 있었다. 더 마음이 급했다. 오후 1시 40분, 지금까지 받은 9명 작가들의 주소를 먼저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체국에 들려 서류하나를 보내고, 남편과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간다. 며칠 전 양꼬치 한 번 먹자고 얘기를 꺼낸 적이 있어서 건대입구역 근처로 가기로 했다.
식당가는 길에 응답 없던 작가님에게 문자가 왔다. 체험학습 중이어서 전화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출판사에 빨리 보내야 하는데...' 운전 중이라 문자를 보낼 수 없다. 일단 식당에 가서 보내야겠다. 카드회사에서 주는 백화점 무료주차권이 있어서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에 주차를 하고, 1층으로 올라가 도로를 건너갔다. 가는 길에 스마트폰을 펼쳐 주소가 제대로 입력되었는지 확인했다. 오전에 출판사에 보낸 양식이 엑셀파일이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내용을 복사해 엑셀파일에 붙여 넣기 했지만, 저장이 안 된다. 다시 구글 스프레스시트에서 작업을 해서 엑셀로 다운을 받았다. 걸어가면서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다가 횡단보도 불이 바뀌었다. 폰을 접고 주머니에 넣은 후 신호 바뀌기 전에 뛴다. 식당에 도착해서 메뉴를 입력하고 대기했다. 스마트폰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겨우 원하는 양식으로 바뀌었고, 저장까지 된 걸 확인했다. 그러는 동안 양꼬치가 숯불 위에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익고 있다. 남편이 탄다고 먹으라고 하지만, 음식보다 스마트폰으로 주소 입력하는 데 신경이 쓰여 양꼬치가 보이지 않는다. 파일을 출판사에 보내고 감사하다는 톡을 남겼다. 그리고 이모티콘 중에 '꾸벅'하면서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연신 숙이는 걸 선택해 보내기를 눌렀다. 9분 후 출판사 본부장님이 '앗네'라고 답변이 왔다. 당황스러웠던 걸까? 내가 너무 과하게 감사표시를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당황스러웠다.
판매수치를 저자에게 바로바로 공유하는 출판사가 많지 않다. 사실 정확한 수치를 알기가 어려운 게 한국 출판시장이다. 1인 출판사 강의를 듣고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가입했다. 나의 도서판매부수를 투명하게 받아보는 방법이 있다고 배웠다.
*한국도서출판정보센터 : https://bsi.kpa21.or.kr/
저자 참여하기 회원가입 후 도서판매 현황을 신청했다. 출판사가 동의해 주면 주 단위로 문자가 온다. 6개월 이상 소요되었다. 출판사에서 드디어 동의했다. 몇 달간 문자를 받았지만 신청이 무색할 정도로 책은 팔리지 않았다. 주간단위로 보내주는 문자가 민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 판매 부수가 '0'이 아닌 '1'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드디어 팔렸네! 누가 샀을까?' 신기하면서도 궁금했다. 스레드를 통해 내 책을 가끔 알렸더니, 스친들이 한 권 사준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 문자를 받는다. 팔린 권수가 '1'이라는 문자가 종종 온다. 출판사에서 추가 인세를 받는 날이 올까? 롱셀러 작가가 되어야겠다. 참고로 판매정보 공유 시스템은 저자 한 명만 가능하다. 공저자의 경우 모든 작가가 신청할 수 없고 대표자 한 명만 할 수 있는 듯 보인다. B출판사처럼 홈페이지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모든 책을 신청할 필요는 없다.
공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는 출판사와 작가들 사이에 있는 사람으로서, 늘 정직하고 투명하게 행동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메일, 문자, 판매 수치, 계약 내용 등 어떤 정보든 가공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특히 계약과 돈이 오갈 때는 더욱 신중하고 정확하게, 캡처와 확인을 거쳐 전달한다. 책을 출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올곧음'을 시험받는 일이기도 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올곧은 사람. 이런 사람은 늘 이성의 편에 있다. 언제나 극소수다."라고 한다. 책을 쓰는 작가와 책을 함께 만드는 출판사가 모두 그 극소수의 올곧은 존재이길 바란다. 권원강님의 <최고의 상술>에 따르면, "최고의 상술은 정직이다."라는 글귀처럼, 정직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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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사람. 이런 사람은 늘 이성의 편에 있다. 언제나 극소수다." - 『사람을 얻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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