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사람을 얻는 지혜』028 취향과 지식은 대중의 수준을 넘어서야한다
브런치에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항상 '통계' 탭을 먼저 누른다. 어제 쓴 글의 조회수가 궁금하다. 어젯밤에 남긴 '[지질학적 천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제목의 글은 조회수가 22다. 1년 전에 남긴 '감마(Gamma)로 프레젠테이션 만들기'는 어제 조회수가 38이다. 어제 아침에 남긴 '왜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는 33이다. 조회수를 보고 나면, 고민에 빠진다. 나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 걸까?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게 궁금해할까 질문을 해본다. 이웃수가 한 명 또 줄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벽돌책을 골랐더니, 생물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는 걸까? 괜히 <종의 기원>을 골랐나라는 의문도 들지만, 시작했으니 끝까지 간다. 혼자 조용히 읽고 말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재테크, 경제 경영서에 관해 공유하면 조회수가 그래도 더 많이 나온다.
"어느 것도 대중적이면 안 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문장을 읽고, 그래서 생각이 머무른다. 책을 쓰는 작가라면, 과연 대중적이지 않은 글을 써도 출판이 가능할까 싶어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책을 기획하며 얼마나 많은 순간, 대중의 반응에 휘청인다. 이 글은 왜 조회수가 나오지 않을까? 사람들에게는 조회수보다 근력 시스템을 만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글쓰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혼자 조회수를 매일 체크한다. 내가 쓰는 글은 그리 대중적인 글은 아닌가 싶지만 그럼에도 책 읽고 한 줄 이상 생각을 쓰는 일을 3000일을 앞두고 있다.
"지금 쓴 글, 좋아요 수는 나올까?"
"팔로워들이 이 주제를 좋아할까?"
"검색이 잘 되는 키워드로 써야 하지 않을까?"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대중의 감탄에 흔들리지 말고, 수준 있는 사람과 연결되라고 말해준다. 내가 책을 왜 쓰는지 다시 되묻는다. 팔리지 않는 책이라도 써야 하지 않을까? 그 뒤에 연결되는 독자들이 또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따라 하고 행동하도록 내가 수백, 수 천명을 바꾸진 못해도 한 사람의 독자에게라도 닿는 책을 쓸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변화된 독자가 새로운 작가가 될 수 있다. 그 작가들이 대중에게 또 닿게 만든다.
누군가가 SNS의 바닷속에서 이 책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내가 필요했던 건데!"라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 나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이다.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를 알아야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생산가능하다.
콘텐츠 생산 전략을 MBTI 성향별로 사람들은 다르게 접근이 필요하다.
T형 크리에이터는 생각을 구조로 쌓는 사람이다.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에 대한 T형의 답은주고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해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글 주제로 든다면, SNS 글쓰기 알고리즘 분석, 수익화 루틴 100일 프로젝트, 3단계 글쓰기 구조화 전략에 대해 쓰면 된다. 내가 T형 성향이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보다 지식과 정보 공유에 집중하는 편이다. 글을 쓸 때는 왜 이 주제가 중요한가? 논리로 증명한다. 프레임을 짜고, 예시를 들어 정리하는 구조를 반복하면 독자들이 신뢰한다. 대중적 키워드로 들어가기 위한 훌륭한 제목을 골라 입구를 통과해 작가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다. 대중이 감탄하는 유행 대신,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지혜가 된다.
F형 크리에이터는 마음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에 대한 F형의 답은 나 같은 사람에게 닿고 싶어서다. 글의 주제를 예로 든다면, SNS 글쓰기 중 생긴 마음의 변화, 작은 감정으로 이어진 독자와의 교감,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 일기 같은 기록을 담으면 좋다. 글을 쓸 때면, 그 행동을 할 때 어떤 감정을 가장 자주 느꼈는가로 시작할 수 있다. 에피소드를 먼저 적고, 그날의 감정을 남긴 후 깨달음으로 마무리한다. 대중의 반응보다 나에게 진실한가를 기준으로 삼을 때, 글쓰기 근력이 길러진다. 댓글과 조회숫자에 기뻐하지 말고, 마음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단 한 사람을 위한 글을 쓰자.
그라시안은 "대중적이면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현대 시대 살아가는 나는 이렇게 덧붙여 본다.
"대중의 입구로 들어가되, 나만의 기준으로 이어가라."
누군가는 T처럼 새로운 체계를 만나고, F처럼 마음이 다정하게 어루만져지길 바란다. 좋아요 수가 아니라 이 글을 읽고 펜을 들어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써 본다. 글쓰기 코치로서, 나만의 기준이다. 누군가는 T처럼 나의 구조를 이해하고, 누군가는 F처럼 나의 마음을 알아채줄 테니까.
그렇게, 오늘도 쓴다. 조회수 상관없이.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어느 것도 대중적이면 안 된다." - 『사람을 얻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393『사람을 얻는 지혜』028 취향과 지식은 대중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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