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확인 차원인데요

400-37『사람을 얻는 지혜』말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by 와이작가 이윤정

혹시 말 한마디에 무너진 적 있나요? 혹인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당신의 말 한 마디로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린 적은요?


첫 책 <평단지기 독서법> 초고를 써서 출판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눈밝은 출판사 대표님 한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몇 가지 질문과 저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 듯 했습니다. 일단 초보 작가에게 관심을 보이며 피드백을 보내주신 대표님이 감사했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보면서 여기에 어떤 답변을 해야할지 막막해 지더군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회신이 조금 늦었죠. 요즘 갑자기 원고 의뢰가 늘어서 일하랴, 의뢰원고 검토하랴 답이 늦었습니다.
1. 주소(직장)를 보니 제가 도서 증정을 하신 분이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2. 일단 '부자 공부'라는 키워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글도 잘 쓰시고요. 스토리텔링에 무척 능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팩트 확인 차원인데요.
- 남편분과 함께 퇴직을 하시는데, 두분이서 본격적인 전업 투자자로 들어서기 위함인가요?
- 그리고 현재 남들이 인정할 만한 부자이신가요?
- 남들로부터 파이어족이라고 인정을 받으시나요?
4. 평범한 한 직장 여성이 부자공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부자로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이 내용들을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5. 전체적으로 에세이 느낌을 덜어내고 자기계발서로서 작가가 줄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와 메시지를 습관으로 정리한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ㅡ 사실, 대중의 이목을 끌려면 '부자 공부'를 통해 집이 몇채, 000억 자산가 이런 타이틀이 붙으면 확실히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면 결국 같은 입장의 여성분들에게 부자 공부법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주고 작은 성과라도 거두고 있다고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ㅡ 그런 관점에서 원고를 재정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출간에 대한 협의가 가능할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검토 하시고 회신 부탁드리겠습니다. ^^
출간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3번 답변에 구체적으로 답변하고, 5번은 계약이후 얼마든지 협의수정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정성껏 적어서 회신했습니다.

1. 바쁘신 와중에 초고에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OOO에서 출판한 'OOOOO ' 잘 읽었습니다! 아침에 조금씩 읽으면서 100권의 책을 소개해주신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소개받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블로그 후기 링크)

2. 대표님은 '부자 공부' 키워드가 맘에 드셨군요.처음 글 써본 거라 조마조마 하면서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을 했는데, 대표님께서 좋은 말씀 해주시니 뿌듯합니다!!!

3. 팩트 확인 차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 a) 저희 부부는 파이어족이 되기로 했습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로, 40대 초반에 조기퇴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원하는 목표액을 달성해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덜 쓰고 덜 먹더라도 저희부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걸 목표로 합니다.
자산과 시간의 복리에 대한 이해를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고, 지금의 자산으로도 충분히 은퇴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남편과 저는 '전업 투자자'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건강관리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고 있구요 (투자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책읽고, 적용해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알려주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퇴직후에도 제 삶의 일부분은 투자활동을 지속하겠지만, 책 읽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지내려고 합니다.

(아직은 꿈이지만 동네 서점을 오픈하고 싶기도 하구요! 돈은 직접 재테크로 벌어야 겠죠?^^)

3. b) 글쎄요, 남들이 인정할 만한 부자라는 질문에서 '남들'은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 사람별로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니까요. KB 경영연구소 ' 21년 한국 부자보고서' 에 따르면 총자산이 100억원은 되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저희 부부의 자산은 현재 기준으로는 100억까지는 되지 않으니 부자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군요. (총 자산기준으로 본다면 100억의 6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퇴직금 정산 후에는 대출금 모두가 상환됩니다.)
비중은 부동산이 90% 이상이고, 나머지는 주식과 현금 보유 하고 있습니다.

- 퇴직 후에도 아무일 하지 않아도 지금의 자산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에 퇴직을 결정했습니다.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거라고 믿고 있구요, 제가 그렇게 만들거니까요^^) . 책을 읽고 계산을 해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제 기준의 부자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https://blog.naver.com/hlhome7/222279170297

3. c) 일단 제가 파이어족이 되겠다고 주변 지인들 몇명에게만 선언했습니다.
- 알고 지내는 몇 명의 투자자들에게 파이어족이라고 인정 받았습니다. (책 저자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 카톡사진을 공유드릴게요 ( 저를 보통 '와이'라고 부릅니다.)

- 직장에 매여있어서 SNS 활동이 아직까지는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독서모임을 위한 오픈채팅방도 자유롭게 개설해서 좀 더 다양한 분들과 소통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타인의 독서를 돕고 싶은 원대한 목표가 제게 있습니다)

4~5. 계약이후에 협의 수정할 용의가 있습니다.
책과 강의,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부자공부를 했고, 이를 통해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녀서 벌어야 하는 돈을 조기에 벌었고, 앞으로도 복리로 불어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KB 경제연구소에서 실시하는 부자들에 대한 설문을 할 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답니다.

아직까지 직장에 얽매여있다보니, 늦은 회신 보내드립니다.
팩트확인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화면을 공개해드립니다.

이렇게 메일을 주고 받으며 출간 계약서를 받았습니다.

1. 저희는 일단 작가님과 함께 컨셉(목차) 정리가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을때 계약합니다. 즉, 출판사와 작가가 이런 책이 나오겠구나 하는 기본적인 상을 같이 할때 상호 신뢰를 가지고 계약을 진행합니다.

2. 통상 계약이후 집필(혹은 재집필) 과정을 거쳐 책이 나오기까지 대략 6~12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제 경험상 보통 1년 정도씩은 걸렸습니다. 현직에 계시면서 글을 쓰시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3. 통상 저희 연구소는 20꼭지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꼭지는 A4 3쪽 분량이면 됩니다. (기본 문서 기준) 그러면 전체적으로 60쪽 정도가 됩니다. 책 전체적으로는 200~250쪽 분량 정도입니다.
박사님.
1. 원고 주신거 봤는데요. 에세이풍으로 개인이야기를 섞어주신게 훨씬 가독성이 있습니다. 다만 글이 전체적으로 디테일하지 않고 약간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첫번째 버전의 글의 경우))지극히 당연하고 상식같은 글 느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 같은. 전문가의 위상으로써 글을 써주셔야 합니다.
2. 일단 목차와, 글 제목이 명확하지 않아 글의 힘이 떨어지는 것 같아 제가 주신 목차를 합치고 쪼개는 방식으로 재 정리를 다시 했습니다.

새로운 목차 20개를 정리해서 몇 번 주고 받았습니다. 기존 투고한 초고 대신 새로 글을 쓰자는 제안이었거든요. 새로 샘플 원고도 2편 작성해봤어요. 출판사 대표님이 초고에 빨간펜을 엄청 해주셨습니다. 멘탈이 나갔죠. 이렇게 20꼭지를 써야 한다니, 이 글 실력으로 책을 쓸 수나 있을까라는 상태로 마음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날 저녁에 출간 계약서를 보내주시더군요. 서명만 하면 계약이 되는 상황인 거에요. 얼떨떨하더군요. 글을 난도질 당했는데, 계약서를 저녁에 보내주셔서.


3개월 이상 써왔던 초고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계약서에 서명을 넣기 직전까지 저는 기분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냥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결국, 저는 출판사 대표님의 말에 무너지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계약하지 않기로요. 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평단지기 독서법> 초고를 살리고 싶었어요. 다른 출판사에 투고하는 걸로 진행했습니다. 다음 날, 바로 미다스북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초고가 좋다며, 편집자님도 독서법을 따라해 보고 싶다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편집자님의 통화 목소리가 확신에 찬 걸 들으니, 제 글을 좋아하는 분과 계약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초보작가는 출판사 담당자의 말 한마디에 무너집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던지는 암시를 잘 파악하고 상용하면 좋겠습니다. 메일을 보내면 거절 메일이 옵니다. "지금 여력이 부족합니다. 이미 진행중인 원고가 있어서요. 눈 밝은 출판사를 만나 책으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라는 회신이 오면 그래도 마음이 덜 무너지더라구요. 출판사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와 방향이 맞지 않을 뿐이죠. 우리나라에 있는 출판사는 1만 여개도 넘습니다. 그 중 하나 나와 가치관이 맞는 대표님을 건져내는 일, 그게 초보작가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가치가 명확하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출판은 당연히 가능한 일입니다. 조금씩 고쳐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명확하면 됩니다. 우리가 글을 잘 못 쓸 뿐이지, 경험이 없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얼마인데요.


글을 고쳐쓰는 겁니다. 책 3권을 투고해보고 나니 이제야 출판사들이 보내오는 메일에도 무너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독자를 돕기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생 쓸 거에요. 몇 년 뒤에는 출판사에서 원고 좀 주면 안되겠냐는 메일이 쇄도하겠죠? 그때는 제가 튕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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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지기 독서법 출간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을 출간했습니다.


여전히 처음 계약서를 보내주신 출판사에는 마음의 빚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고 있어요. 언젠가 마음을 내어 책을 써서 출간계약소식을 전하고 싶네요.


"암시를 잘 파악하고 사용하라" -『사람을 얻는 지혜』말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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