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54『사람을 얻는 지혜』용기는 칼과 같아서 신중함이라는 칼집 속에
"대담하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라."- 54 용기는 칼과 같아서 신중함이라는 칼집 속에 있어야 한다.
『사람을 얻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자연은 벌에게 꿀의 달콤함과 침의 매서움을 함께 주었다. 몸에는 힘줄과 뼈가 있다. 그렇다면 정신이 부드럽기만 하면 될까? 여기에 용기론이 필요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는 것처럼, 나중에 똑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 마음 졸이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계속 받을 것인지, 아니면 먼저 시도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영웅담을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에 비해 절대 만만하지 않다.
부동산 공부 3년, 주식 공부 1년간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다. 부자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하다. 내 그릇이 작으면 투자금도 작다. '투자 수익 = 투자금 × 수익률'이다. 투자금이 크면 수익률(+)이 작아도 투자 수익이 크고, 투자금이 작으면 수익률이 높아야 투자 수익이 크다. 반대로 투자금이 크면 수익률(-)이 하락했을 때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투자금이 작으면 수익률(-)이 많이 하락해도 투자 손실액은 크지 않다.
투자공부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작은 금액으로 투자를 진행해본다. 왜냐하면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우고 공부하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종목을 발견할 수 있다. 초심자의 행운만 믿을 수 있겠는가? 처음에 손실도 보고, 내가 어디까지, 몇 %까지 수익과 하락을 버틸 수 있는지 용기론을 적용해봐야 한다. 물론 투자금이 커질수록 이 용기론은 달라지지만 말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서움을 이겨낼 때 달콤한 꿀을 맛볼 수 있었다.
대학원 시절 선배 따라 묻지마 주식을 샀다가 10% 손실(100만원 투자해서 10만원 손실)을 보고 주식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1년간 주식 책을 읽고 유튜브 강의를 듣고, 그 이후에는 일일 경제지표만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식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 맞는 종목을 네 개 정도 골랐고, 3년간 보유했더니 몇 개 종목에서 최근 수익률이 120%, 130%가 넘는 종목들이 나타났다. 대담하지 못한 종목은 100만원 남짓 투자했고, 대담한 종목에는 천만원 이상 투자했다. 지금은 두 배 이상 수익을 보았지만, 이 종목들이 마이너스였을 때도 있었다. 그 기간을 버텨냈다. 여전히 지금도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 단계다. 아직 한 종목에 억 단위로 투자한 종목은 없다. 이 돈이 억 단위가 되었을 때도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대담하지만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
남편은 신혼 초부터 퇴사하고 싶어했다. 물론 이직을 고려했겠지만. 대학원 다니기 전에 L전자에 입사했다가 몇 개월 만에 퇴사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다시 L전자에 면접을 보려다가 정출연에 입사했다. 덕분에 나와 만나 결혼하는 행운을 얻긴 했지만. 초창기에는 코딩도 하며 재밌게 근무했지만, 다른 프로젝트로 옮기면서 이직하고 싶어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쉽게 이직을 선택하지 못했다. 16년간 한 직장을 다녔다. 그렇게 오래 다닌 적이 없던 사람이다. 10년 차 즈음 내가 미국으로 포닥을 가게 되었는데, 남편은 지방 출장을 가야 했다. 결국 나 혼자 1년간 미국에 다녀왔고, 남편은 지방 출장을 다니면서 트라우마를 겪었다.
내가 미국으로 갈 때 남편을 퇴사시키고 함께 갔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어제 문득 대화 중에 그때 왜 퇴직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트라우마도 없었을 텐데라고 남편이 말했다. 이직과 퇴사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때론 대담함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 같다.
신혼집으로 송파에 전세집을 얻으려다 강동구에 집을 샀다. 송파에 집을 사려면 대출을 해야 했다. 당시엔 대출은 나쁘다는 생각만 했기에, 대출 없이 가용금액을 정하니 강동구에 집을 살 수 있었다. 덕분에 6년간 아끼고 저축해 송파로 이사를 왔다.
요즘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당시 이사할 때만 해도 5천만원 차이였던 집들이 지금은 3억에서 5억 차이로 벌어졌다. 당시엔 혼자 너무 신중해서 온라인에서 후기만 살펴봤다. 용기도 없었다. 직접 부동산과 동네에 가보지도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집을 선택했었다.
요즘 남편은 그때 거기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갈 수 없다며 늘 아쉬워한다. 더 많이 알아보고 직접 방문해봤더라면 용기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신중할 필요 없었다. 대담함이 필요했다.
한 번의 경험이 어렵지, 두 번째 경험부터는 쉽다. 글쓰기도 그랬다. 처음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은 무척 두렵고 무섭고 걱정이 많았다. 한 번 쓰고 나니 아무일이 없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쓰고 나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글쓰기에도 대담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신중한 메시지만 선택하면 악플도 없다. 아니, 조회수가 안 나오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인플루언서가 되면 벌침의 매서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뒤편에는 전보다 훨씬 많은 꿀의 달콤함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글쓰기를 시작하는 데는 성취감이 있는 반면,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물론 5분, 10분 쌓기만 하면 글이 나온다.
용기론은 단순히 무작정 덤비는 것이 아니다. 신중함과 대담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때로는 더 신중해야 했고, 때로는 더 대담해야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벌이 꿀과 침을 모두 가지고 있듯이, 우리도 부드러움과 매서움을 모두 갖춰야 한다.
책으로 두 번째 삶을 여는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7월 책쓰기,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