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129 불평은 늘 명성을 떨어뜨린다.
"추석 선물 시기에 맞추지 말고, 인바디 미리 보내면 안돼?"
"...?"
"딱 맞출 필요 없잖아. 필요한 지 물어 보면서 전화 한 번 해 봐."
"그럼, 추석에 가서 물어 보고 사드릴 께. 어제 어머님이 뭐라고 했어?"
"아니, 알아서 해 그럼. 다음에 나한테도 '전화 한 번 해.' 라는 말은 하지마."
"내가 누구한테 전화하라고 한 적 있어?"
"아니. 뭐, 나도 장인 어른한테 전화를 안 하긴 했는데. 어차피 우리 둘다 그런 거 잘 안하긴 하지만. 나야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괜찮지만, 당신은 당신이 점수 깎일 까 봐 그렇지."
"회사 다닐 땐 알람 맞춰 놓고 전화했었는데, 알람 다시 맞춰야 겠다."
"뭐, 그런 것까진 아닌데, 그냥 미리 물어보고 사드리면 안 돼? 나도 당신이 서프라이즈라고 하는데, 받아보면 그냥 별로 였거든."
"내 스타일인데... 알았어. 전화해 볼게."
직장 다닐 땐 알람을 맞춰 두고 매주 한 번씩 시댁에 전화했다. 직장다니니 당당했으니까. 점심시간에 짬 내어 전화하면, 별 말없이 별일 없다고 끊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그래도 종종 이런 저런 대화를 이어갔다.
퇴사 후에는 집에만 있으니, 오히려 시댁에 전화하는 게 줄었다. 집에 있는데 왜 자주 안오냐고 말씀하실까봐도 있어서, 미루다보면 잊어버리고 몇 주가 지난다. 이번 달까지 정신없이 책, SNS, 글쓰기, 공저 코칭, 전자책 에세이에 집중하다보니 정신이 팔렸다. 전화 기록을 보니 8월 13일이다. 어제 남편이 어머님께 전화를 받는 듯 했다.
"뭔 일 있어?" 라는 대화가 들린다. 한 동안 전화가 없어서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별 일 아니라고 하지만, 남편이 중간에서 통역을 걸러 하는 눈치다. 대화 중에 '남편이 아빠를 언제 만났더라? 아빠 한테 당신도 전화 한 번 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편도체 기능을 자제하고, 전전두 피질을 활성화하여 이성적으로 대처했다. 그냥 아무말 안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번 주 내 기분이 좀 가라앉은 상태다. 할 일이 끝나서 그런 듯!) 그러자, 남편이 스스로 장인어른 얘기 까지 꺼낸다. '휴, 말 안하길 잘 했군.'
누군가로부터 불평을 듣거나, 무시 당하거나, 기분 나쁜 상황이 되면, 인간의 본성은 즉각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받은 데로 돌려주려는 경우가 많다. 우리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 무의식은 즉각적으로 감정이 흥분상태로 바뀐다. 마치 파충류의 뇌처럼 변한다. 시스템 1 사고로 즉각 반응한다. 그리고 상황이 더 악화된다. 이럴 때 일수록 감정을 자제하고 시스템 2적 사고로 전환이 필요하다.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여 사람으로 돌아와야 한다.
대학원 시절 "절대 적을 만들지 마라."고 해준 지도 교수님의 한 마디가 평생 나의 무의식에 자리잡았다. 남들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남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그냥 참는 편이다. 대신 그 사람에게 오히려 더 호의를 베풀어 준다. 상대가 오히려 미안해 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곤 했다.
40년 이상 살아본 결과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것보다, 그들에게 호의를 제공하는 게 나한테 더 득이었다. 예전 지도 교수님이 나에게 해주셨던 인생에 도움되는 한 마디를 해준 나이가 아마 지금의 내 나이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20대의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 다면, 절대 적을 만들지 말고, 불평하지 말고, 호의와 칭찬, 감사를 되돌려 주라고 하고 싶다. 20년 후 그들이 이끌어 가는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불평을 들으면, 나도 그 사람에게 불평하고 싶어진다. 나의 불평을 먼저 얘기하면, 상대방에게 불평의 기회를 제공하는 구실을 제공하는 셈이다. 반대로 내가 호의를 받은 걸 감사하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절대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얻는 데 도움 되는 일만 하며 살아도 인생은 짧다.
"절대 불평하지 말라."『사람을 얻는 지혜』129 불평은 늘 명성을 떨어뜨린다.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사람을얻는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