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할 때, 내가 택한 고상한 복수법

『사람을 얻는 지혜』고상한 정신

by 와이작가 이윤정
496 _속상할 때,  내가 택한 고상한 복수법.jpg


어제 아침, 남편에게 아이스 카페 라떼를 건네고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거실 책상에 앉았다. 갑자기 "툭" 소리와 함께 "으앜"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쏟았구나' 싶어 키친 타올을 들고 달려갔더니 역시나. 아이스 커피 잔이 받침대와 붙어 있어서 들다가 쏟은 거다. 책상 위 핸드폰 두 개 위로 커피가 쏟아졌다. 방수되는 폰이라니 괜찮단다. 여기까지는 내가 적극적 자세로 도와주니 고마워하는 눈치다. 문제는 책상 받침대였다. 여기 아래까지 스며들었다. 남편은 물티슈로, 나는 키친 타올로 얼음과 커피를 닦아냈다. 바닥까지 흘러내린 커피를 닦다가 책상과 베란다 창문 사이 좁은 공간을 보았다. 하얀 거미줄이 쳐져 있다. "앗, 이거 봐!" 로봇청소기만 믿고 있었는데 사각지대였다. 거미줄까지 닦아내고, 책장의 먼지도 슬쩍 닦았다. 그때 남편이 한 마디 했다.


"커피 묻은 걸로 닦으면 어떡해?"


물만 묻은 거라고 해명해도 안 통했다. 괜히 먼지 청소까지 하냐며 핀잔을 주니 억울하다. 도와준 게 오히려 역효과가 된 기분이라 그냥 밖으로 나와 거실 책상에 앉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고 스마트폰을 열었다. 시어머니 드릴 선물을 찾기 시작했다. 어제 드린 전화에서 인바디 체중계를 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주문을 깜빡했다.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제품을 골라 주문했다. 잠시 후 거실로 나온 남편에게 "체중계 주문했어"라고 말했더니, "고맙다"는 답이 돌아온다. 내가 원했던 답변이다.


남편은 배려심이 많아서 불편을 끼치면 상당히 미안해하는 성격이다. 나는 이런 남편의 성격을 가끔 활용한다. 화를 내는 대신 남편이 더 고마워하게 만드는 일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해주거나 시댁에 더 잘해드리면, 남편은 금방 "고맙다"로 바뀐다.


『사람을 얻는 지혜』에서 "고상한 정신은 충분히 복수할 기회가 있을 때 하는 행동으로 드러난다"고 했다. 복수 대신 관용을 베풀어 상황을 더 좋게 만들면, 상대방이 더 먼저 고마워하게 된다. 나만의 행복한 해결법과 비슷하다.


속상할 때 내가 택한 고상한 정신으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즉석에서 지적하지 않는다. 대신 나중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고마움을 이끌어낸다.


두 번째, SNS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내 글에 부정적인 댓글을 달면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에게 읽어줘서 고맙다는 글을 단다. 그런 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블로그 글이 없다.


세 번째, 투자나 재테크에서도 적용한다. 주식, 부동산이 떨어져도 감정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생각한다. 자산이 불어날 기회다.


관계에서 화는 순간의 감정이다. 관용은 오래가는 힘이다.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말고 상대방이 스스로 고마워하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커피 사건도 마찬가지다. 화낼 일이 생겼을 때 즉시 반응하지 말고, 한 박자 쉬어간다. 현명한 방법은 있다. 결국 내 마음 더 편안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따뜻하게 만드는 지혜다. 누군가와 부딪힐 일이 있다면, 복수 대신 관용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그 순간 당신이 진짜 승자로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껴보면 좋겠다.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니까.


"고상한 정신"『사람을 얻는 지혜』고상한 정신은 충분히 복수할 기회가 있을 때 하는 행동으로 드러난다.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image.png?type=w1

#사람을얻는지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집중 잘 안 될땐, 내적 완벽함부터 행하라